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해
21세기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전 세계적인 식수 안전 문제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 확보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4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2년에 추정한 수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식수 오염 수준만을 평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큰 차이는 더 충격적인데, 고소득 국가의 식수 접근성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지역이 가장 심각할까?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변으로 인한 식수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물의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인 측면에서의 관리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에서는 각각 인구의 절반 이상과 80% 이상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의 빈곤, 인프라 부족,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식수 오염의 지표
지금까지의 식수 오염 주요 지표는 대장균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자연 발생 물질인 비소와 불소 등 화학적 오염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수 안전 문제가 단순히 위생 관리의 차원을 넘어 지질학적, 환경적 요인들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식수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자신의 식수원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수 문제가 단순히 물리적인 접근성의 문제를 넘어, 심리적인 불안감까지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식수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수질 검사와 결과 공개를 통해 사람들의 식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식수 안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심화 현상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 확보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식수 접근이 원활하지 못한 국가들은 대부분 기후 변화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개발도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식수 인프라 개선을 위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각국 정부는 자국의 식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식수 안전 문제는 물 공급의 차원을 넘어 공중 보건, 환경, 경제 발전 등 다양한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은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위생 교육의 강화, 환경 보호 정책의 수립,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주장하는데, 이는 식수 문제가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학적 오염 물질에 대한 대책 역시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기존의 식수 안전 관리가 주로 미생물 오염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이제는 비소, 불소 등 자연 발생 화학 물질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수질 검사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오염 물질 제거를 위한 고도 정수 처리 기술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 김민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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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4-09-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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