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틸슨버그(Tillsonburg)시 출신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로크비(David Rokeby, 1960~)는 80년대 초반부터 주로 상호대화형 사운드 아트와 비디오 설치미술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서, 오스트리아 ‘Prix Ars Electronica’와 캐나다 ‘Governor General’s Awards in Visual and Media Arts’, ‘Petro Canada Media Arts Award’를 수상했으며, 영국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최초로 인터랙티브 아트 부분에서 수상했다.
데이비드 로크비의 초기 작품 ‘Very Nervous System’(1982-1991)은 인간의 신체적 · 물리적 동작을 실시간 대화형 음향 환경으로 변환하는 인터랙티브 아트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캐나다 예술위원회와 온타리오 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제작되었으며, 국제적으로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선보였다.
‘Very Nervous System’의 초기 버전은 데이비드 로크비 본인이 직접 시연했으며, 애플 II(Apple II) 컴퓨터와 비디오 카메라, 프레넬 렌즈(Fresnel lens), 신시사이저(synthesizer), 그리고 64개의 광센서가 사용되었고, 1982년부터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술적인 진화를 해왔다.
‘Very Nervous System’의 사운드는 듣는 음악이 아니라, 관객이 몸으로 직접 작품을 체험하면서 느끼는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이에 대하여 데이비드 로크비는 “이 설치미술은 관객들이 자신의 몸을 가지고 노는 일종의 도구이다. 나는 관객과 시스템 사이에 복잡하고 공명(共鳴)적이고 발전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라고 하였다. <관련동영상>
‘Very Nervous System’은 캐나다 ‘Techno Art’, 독일 ‘European Media Arts Festival’, 멕시코 ‘Net@Works’, 이탈리아 ‘Art Media 2’와 ‘Arte, Technologia e Informatica’, 미국 ‘Siggraph 88 Art Show’, 프랑스 ‘Festival des Arts Electroniques’, 네덜란드 ‘Second 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onic Art’, 필란드 ‘MuuMedia Festival’, 벨기에 ‘Corps et Machines’, 브라질 ‘Arte No Seculo XXI’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되었으며, 1993년에는 독일 포츠담(Potsdam) 도심 거리에도 설치된 바 있다.
데이비드 로크비의 사운드 & 비디오 설치미술 ‘Silicon Remembers Carbon’은 1993년 독일 ‘Diechtorhallen Hamburg’ 지원으로 처음 제작되어 네덜란드 ‘World Wide Video Festival’과 독일 ‘Mediale’에서 설치 전시되었으며, 2000년 영국 ‘Lowry Centre’의 지원으로 두 번째 버전이 만들어졌다. 작품은 4미터 x 3미터 크기의 모래 바닥에 투사된 비디오 영상과 상단의 4개의 스피커, 그리고 4대의 적외선 카메라로 구성되었고, 관객의 실루엣이 레이어 이미지로 바닥에 함께 투사되기도 하며, 움직임은 사운드로 변환된다. <관련동영상>
데이비드 로크비의 2012년 작품 ‘Minimal Object - with time on your hands’는 움직임을 소리로 변환하는 그의 일련의 대화형 사운드 설치미술 가운데 하나로서, 회색 캔버스 천과 뒷면의 두 개의 스피커 세트, 그리고 상단의 동작 감지 카메라로 구성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촉각적 사운드와 공간적 존재를 탐구한다. <관련동영상>
‘Minimal Object’에는 300개의 사운드 소스가 숨겨져 있는데, 손을 캔버스 천에 가까이 대고 이동하면 소리가 겹쳐지면서 3차원적 음원을 체험한다. 사운드들은 각종 기계음, 전기음, 인간음, 동물음, 자연음 등의 다양한 소스로 구성되었으며, 리듬감 있고 반복적인 사운드는 무수한 조합을 형성한다. 동작이나 손 움직임의 감지는 캔버스 천 앞면 공간 70cm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그가 2001년 제작한 또 다른 대화형 사운드 설치미술 ‘n-Cha(n)t’는 1987년부터 시작된 오스트리아 ‘Prix Ars Electronica’에서 인터랙티브 아트 부문 ‘Golden Nica’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캐나다 ‘Banff Centre for Arts’ 지원으로 제작되었으며, ‘Walter Phillips Gallery’에서 발표되었다. 작품은 전시장 천장에 매달린 7대의 애플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스피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언어와 소리의 새로운 연관성을 탐구한다. <관련동영상>
인체를 작품에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인터랙티브 아트 분야의 개척자 데이비드 로크비의 그 밖의 주요 상호대화형 실시간 설치미술 작품으로는 프랑스 ‘Le Fresnoy Studio National des arts contemporains’의 의뢰로 제작한 ‘Hand-held’(2012), ‘International Feel’(2011), ‘Dark Matter’(2010~2015), ‘Quaver’(2010), ‘Surface Tension’(2009), ‘Sorting Daemon’(2003), ‘Cheap Imitation’(2002), ‘inter / face’(2002), ‘steamingmedia.org’(2002), ‘Guardian Angel’(2001), ‘Watched and Measured’(2000), ‘Watch’(1995-2008), ‘Border Patrol’(1995), ‘Petite Terre’(1992), ‘The Master of Space’(1990), ‘Echoing Narcissus’(1987), ‘Reflexions’(1983) 등이 있으며, ‘The Computer as a Prosthetic Organ of Philosophy’, ‘The Construction of Experience’, ‘The Harmonics of Interaction’ 등의 글을 저술하였다.
- 전승일 오토마타 공작소 대표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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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04-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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