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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곰팡이의 정체 곰팡이는 어떤 생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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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이 시작되었다. 여름에는 기온뿐 아니라 다른 계절보다 습도도 높다. 특히 장맛비가 오랫동안 내리면 집 안 전체가 축축하게 변할 정도로 습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집 안 구석구석에 검은 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장롱에 있던 옷들에도 검은 가루들이 붙는다. 바로 곰팡이다.

곰팡이는 버섯과 같은 무리의 생물이다

곰팡이는 진균의 일종인 미생물이다. 진균이라는 이름에는 ‘진짜 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진균은 세균과 달리 제대로 된 핵을 가진 진핵생물 중 하나이다. 참고로, 진핵생물은 원생생물계, 진균계, 식물계, 동물계로 나뉜다.

진균계의 대표적인 생물로 효모, 곰팡이, 버섯 등이 있다. 효모와 곰팡이는 맨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지만, 버섯은 미생물이 아니다. 모양만 보면 버섯과 곰팡이가 같은 무리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버섯과 곰팡이 모두 진균의 특징을 갖는다.

여름철 사람들 발에 자주 생기는 질병인 무좀도 진균 때문에 일어난다. ⓒ윤상석

진균은 효모를 제외한 대부분이 다세포 생물이고 세포들이 실 모양으로 길게 연결되는데, 이런 모양의 세포를 균사라고 부른다. 균사는 중간중간에 칸막이가 있어 어디서부터 한 개의 세포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칸막이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어 이웃 세포들과 세포질 및 세포소기관이 서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균사가 촘촘하게 얽힌 상태로 자란 것을 균사체라고 부른다. 버섯은 이 균사들이 점차 겹쳐지고 두꺼워지면서 위로 자라 버섯 특유의 모양을 이룬다.

곰팡이가 언제부터 지구에 나타났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구에 아직 많은 식물이 출현하기 전인 약 5억 년 이전부터 서식했다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곰팡이는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영양분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곰팡이는 유기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얻는다. 곰팡이 중에는 세균이 분해하기 어려운 물질도 잘 분해하는 종류가 있다. 특히 살충제와 살균제 등의 독성 물질과 폭약까지 분해하는 종류가 있어 오염된 환경을 복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심지어는 안경 렌즈 표면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얻는 곰팡이 종류도 있다.

 

곰팡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곰팡이는 균사체에서 포자를 날려 번식을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곰팡이 중 하나인 검은누룩곰팡이 포자의 크기는 지름이 100분의 1 mm도 되지 않는다. 맨눈으로는 이 포자를 볼 수 없지만, 공기 중에는 이 포자들이 무수히 떠다닌다. 특히 곰팡이는 토양에서 성장해 포자를 공기 속으로 날리는 경우가 많다. 이 포자는 표면에 미세한 요철이나 털이 있어 옷이나 카펫, 이불 등 어디라도 잘 달라붙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옷에 곰팡이 포자를 붙여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곰팡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할까? 검은누룩곰팡이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자. 옷이나 카펫에 달라붙은 검은누룩곰팡이의 포자는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이 맞으면 발아하여 균사를 뻗는다. 균사는 옆으로 뻗기 시작하고, 얼마 후에는 공기 중으로도 뻗는다. 그리고 균사 끝에 포자의 덩어리를 만든다. 이 포자 덩어리에서 포자가 방출되면서 검은누룩곰팡이가 다시 퍼져 나간다.

곰팡이 포자가 발아하고 성장하여 균사가 공기 중으로 뻗었을 때 그 크기는 10분의 1mm를 넘는다. 곰팡이가 눈에 보이는 크기가 되기까지 아무리 짧아도 2~3일이 소요된다. 곰팡이를 눈으로 볼 수 있으면, 이미 곰팡이가 상당히 성장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곰팡이의 포자는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이 맞으면 발아하여 균사를 뻗고 균사 끝에 포자의 덩어리를 만든다.ⓒ윤상석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

우리 주변의 곰팡이는 종류가 매우 많다. 그리고 대체로 종류별로 자신이 좋아하는 환경이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욕실에 주로 사는 곰팡이와 빵에 피는 곰팡이는 다른 종류인 경우가 많고, 딸기에 사는 잿빛곰팡이는 다른 과일에는 살지 않는다. 다만 우리 주변 가장 흔한 곰팡이인 검은누룩곰팡이는 예외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곰팡이가 살아가는 데 공통으로 필요한 환경이 있다. 바로 적당한 습도와 온도, 영양원, 그리고 산소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습도이다. 곰팡이의 80% 이상이 습기를 좋아하고 건조한 환경을 싫어한다. 또한, 온도가 섭씨 20~30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한다. 20도 이하에서는 온도가 낮을수록 번식 속도가 느려지고 0도 이하에서는 동면 상태가 되어 활동하지 않는다. 곰팡이 포자는 동면 상태에 있다가 해동이 되고 환경이 맞으면 다시 발아하여 번식할 수 있다. 그리고 30도 이상의 고온도 곰팡이에게 달가운 환경이 아니다. 특히 37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곰팡이 대부분이 서서히 죽는다.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 없애야 여름철에 곰팡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습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곰팡이의 발생을 막으려면 습도를 60% 이하로 막아야 한다. 실내의 습도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환기이다. 환기를 통해 방 안 구석구석까지 공기를 순환시키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곰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습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윤상석
윤상석 프리랜서 작가
저작권자 2021-06-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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