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개와 함께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온 애완동물이다. 그런데 개와 달리 야생성이 남아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인간과 교감이 개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는 그 습성이나 특성이 개보다 덜 알려졌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약 1,500만년 전에 아프리카 들고양이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1만년 전 지중해 동쪽에서 페르시아만에 걸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막 고양이를 길들여서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 동지중해 키프로스 섬에서 발견된 9,500년 전 유적에는 사람과 함께 묻힌 고양이 뼈가 발견되었다. 당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보관한 곡물을 훔쳐먹는 쥐는 큰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를 가축화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고양이를 신격화할 정도로 좋아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유물로 고양이 벽화와 조각이 자주 발굴된다. 또한, 미라 상태의 고양이도 자주 발굴되는데, 크고 화려한 관 속에서 미라 고양이들이 발견된 경우도 많다.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는 무역 상인들에 의해 기원전 500년 무렵부터 인도 지역으로 전해졌고, 기원전 100년 무렵에는 유럽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400년대 이후 대항해시대에 세계 각지를 탐험하던 배에는 곡물을 훔쳐먹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태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양이가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고양이의 능력
고양이의 조상은 원래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이었다. 고양이는 여전히 그 육식 동물의 능력과 습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 눈은 움직이는 물체를 잘 보는 동체 시력이 잘 발달했다.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는 인간보다 2배나 많은 신호가 시각중추에 전달된다고 한다. 또한, 어둠 속에서도 물체를 잘 볼 수 있는데, 고양이는 밤에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여 인간보다 6배 이상 물체를 잘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보다 시야가 훨씬 넓어 사냥감이 좌우로 크게 움직여도 눈알을 움직이지 않고도 항상 시야 속에 사냥감을 둘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적록색맹이기 때문에 녹색과 파란색, 노란색은 볼 수 있지만, 적색과 주황색, 갈색을 볼 수 없다.
고양이 수염이나 눈 위 긴 털의 모낭에는 수염이나 털에 전해지는 공기의 진동을 증폭하는 장치와 신경이 있다. 또한, 이 모낭에는 근육이 붙어 있어 수염과 털을 원하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고양이는 이 수염과 털을 이용하여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감지해 사냥감의 위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발톱을 집어넣었다 뺄 수 있는 날카로운 갈고리발톱이 있다. 고양이는 사냥할 때 먼저 이 갈고리발톱을 이용해 사냥감을 공격한다. 또한, 고양이는 송곳니에 세로 방향의 홈이 있다. 덕분에 송곳니가 사냥감 몸에 잘 박히고, 송곳니의 홈을 통해 사냥감의 피가 잘 흘러나온다. 그리고 어금니 끝부분이 날카롭고, 위아래 어금니가 가위처럼 교차하여 고기를 쉽게 자를 수 있다.
고양이의 특성
산책을 자주 해야 하는 애완견과 달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 없다. 고양이는 원래 홀로 오랜 시간 매복을 하면서 사냥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실내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운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야옹’으로 알려졌지만, 고양이끼리는 야옹 소리가 아닌 다양한 소리를 내어 감정 표현을 한다. 예를 들어 ‘골골골..’하고 목을 울리는 소리는 내는데, 이 소리는 고양이가 기쁘거나 만족할 때 내는 소리이다. 또한, 고양이는 꼬리와 귀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다가온다면, 만나서 반갑다는 우호적인 감정이 있고, 귀를 뒤쪽으로 눕힐 때는 매우 놀라거나 공포의 감정이 있다.
고양이의 혀는 단맛을 느끼는 세포가 파괴되어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 사실 고양이는 고기만 먹어도 살 수 있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단맛을 느낄 수 있는 탄수화물을 먹을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혀가 가시가 돋은 것처럼 까칠까칠한데, 이 혀에 침을 묻혀 온몸을 핥아 털을 다듬는 행동을 수시로 한다. 심지어 얼굴처럼 혀가 닿지 않는 부위는 앞발에 침을 묻혀 털을 다듬는다. 고양이는 이러한 행동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여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자신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침 속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온몸의 털에 묻는다. 이 털 때문에 사람들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윤상석 프리랜서 작가
- 저작권자 2021-05-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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