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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과 사이비 과학이 HIV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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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가 매우 어려운 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으로 잘 알려진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에이즈)는 여러 질병 중 가장 많은 미신과 사이비 과학을 담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그만큼 공포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에이즈의 완치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세포들이 인간 DNA와 결합하여 'HIV 저장소'로 불리는 곳에 잠복하며 매우 조금씩 발현된다. 이 때문에 보통 에이즈 환자들은 평생 약을 복용하며 살아간다.

세계의 여러 공중 보건 프로그램은 에이즈에 대한 속설을 퇴치하고 올바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Shutterstock

최근까지 에이즈는 3번째 완치 판정이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골수세포를 기증자의 줄기세포로 대체하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거나 기증자의 줄기세포를 이식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AIDS만큼 무서운 에이즈 관련 속설들

먼저 에이즈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와 매우 혼동되어 사용된다. 또한, HIV에 감염된 사람은 질병의 단계에 따라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로 나누어지는데, 위 용어도 매우 혼동되어 사용된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되었지만 면역체계가 손상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을 일컬으며, 에이즈 환자는 보통 HIV에 감염된 사람 중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된 사람을 뜻한다.

흔하게 알려진 미신이나 사이비 과학으로 HIV가 인체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HIV는 아주 약한 바이러스로 인체를 벗어나서는 바로 사멸화되며,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70도 정도의 열로도 완전히 사멸된다. 수돗물 정도의 염소 농도에서도 바로 비활성화되며 감염력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전염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1회 성관계로 HIV가 전염될 확률은 0.04~1.4%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물론 확률일 뿐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은 가능하다.

HIV감염인이라도 치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없다는 'U = U' (Undetectable = Untransmittable: 미검출 = 감염불가) 캠페인이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 클립아트코리아

다른 속설로 키스로도 감염이 되거나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만 피부에 닿아도 감염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HIV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먼저 HIV 감염인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 나와야 하며, 위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체내 등 생존 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이때 감염을 시키려면 반드시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와야 한다. 따라서 키스를 통해서 감염을 일으킬 만큼의 충분한 바이러스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눈물 또는 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나 점막에 혈액이나 체액이 다량 노출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에 닿았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속설, 에이즈의 확산 원인이 되고 있다

HIV바이러스와 에이즈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전 세계의 HIV 감염인 중 약 3분의 2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에 거주하는 490만 명의 HIV 감염인 중 약 절반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HIV 감염은 생각보다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높은 유병률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제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성교육의 부족, 그리고 사회적 낙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기인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에이즈는 일단 감염되면 발열, 피로감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보통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게 된다. 혹은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여 쉽게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속설들이 에이즈의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잘못된 속설에 기인한 사회적인 낙인은 에이즈 환자의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에 관한 흔한 속설로는 HIV 양성인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HIV에 감염된다는 속설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HIV 감염인과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HIV에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앞선 설명처럼 HIV는 매우 약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체를 벗어나면 함께 식사하며 사용하는 그릇일지라도 생존이 불가능하여 함께 먹는 음식을 통해서는 전파경로가 될 수 없다. 또한, 함께 식사 시에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체내에 들어갔을지라도 극히 적은 양이기에 감염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HIV바이러스나 AIDS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HIV바이러스는 COVID-19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도 않는다.

완치가 어려운 에이즈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회적인 낙인과 엉터리 속설들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 클립아트코리아

콘돔은 HIV 확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일부 국가에서는 무료 콘돔을 널리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가톨릭 교회는 콘돔을 포함한 인공피임에 반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의 또 다른 미신으로 처녀와 성관계를 가지면 HIV가 치료된다는 속설을 들 수 있다. 이는 언뜻 듣기에도 전혀 말이 안되지만, 최근 가나에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HIV 감염 사례가 증가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속설 때문에 나이 든 남성들이 HIV를 치료하기 위해 이들과 무작정 성관계를 맺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젊은 여성이 젊은 남성보다 HIV에 감염될 확률이 3배 더 높은데, 에이즈의 감염은 주로 젊은 여성과 사춘기 소녀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HIV바이러스 감염은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단계인 에이즈로 진행될 수 있기에 이를 통해서 여러 다른 기회감염과 암에 취약해지게 된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이에 아프리카의 여러 공중 보건 프로그램은 젊은 여성을 보호하고 미신에 맞서 싸우기 위해 올바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미신은 이미 아프리카에 퍼진지 오래이다. 유엔 역시 최근 에이즈 퇴치를 위한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새로운 에이즈 대유행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3-06-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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