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사이언스타임즈는 2023년 새 학기를 맞아 ‘UNESCO 교육 미래 보고서’ 및 ‘OECD 교육 2030’을 참고로 를 연재한다. 본 시리즈가 교육의 최종 목표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교육을 위한 역동적인 대화의 시작, 노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총 네 편의 주제는 UNESCO가 제시한 핵심 아젠다를 기준으로 함을 밝힌다.
최근 국내외 사회 각 분야에서 미래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미래’와 ‘교육’이 하나의 개념으로 설파되는 상황의 이해를 위해 인터넷 검색창에 ‘미래교육’을 입력해 보았더니 약 5천만여 건의 검색결과가 나열된다. 정보의 질은 차치하고 봐도 엄청난 양이다. 단순 검색에서 조금 더 공을 들이면 미래교육은 교육정책, 학교 교육 등과 같이 많이 언급되며, 이외에도 #미래교육 #인공지능 #블렌디드러닝 #에듀테크 #디지털리터러시 등과 깊이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교육. 교육의 대의적 목적이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동어반복처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연관어들은 미래교육의 실체일까 기대일까.
교육을 통한 전 지구적 공동 가치 형성
최근 유네스코와 OECD 등 국제기구에서 교육 보고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OECD는 지난 2018년에 ‘OECD 교육 2030’ 교육 보고서를 발표해 현재 2단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2021년 11월에 창립 이래 세 번째 교육 보고서인 ‘교육의 미래 2050’를 발표했다.
두 보고서에는 빠른 속도로 고갈되어 가는 지구의 자원을 보호하고, 인류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의 합의 및 공동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대의적 명분이 반영돼 있다. 특히 위기의 지구, 불확실성의 미래, 대변혁의 시대 등 공통의 시대 인식에서 출발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교육’이라고 방점을 찍는다.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교육관의 변화’,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두 개 기관은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데에 합의한 듯하다.
유네스코 보고서의 서문을 인용하면 “지금까지의 경로를 고집하는 것은 부당한 불평등과 착취, 급증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 계속되는 환경 파괴, 위험하고 파국적인 생물 다양성 손실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 사회에 수반되는 위험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미래가 바람직하며, 그것은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리고 오랫동안 인간 사회 전환의 기반이 되어 온 교육에 그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미래’가 지금까지의 부정적 기제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포하는 것처럼 ‘미래교육’의 방향은 전 지구적 공동 가치의 상징이 된 셈이다.
교육은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는가
미래가 예측 불가능의 영역에 있다고 하지만 미래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미래교육의 방향도 명확해진다.
미래연구자들은 미래사회를 두 가지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하나는 산업사회의 변화와 기술 혁신 등에 따른 디지털 혁신 중심의 미래. 다른 하나는 코로나 19 같은 재난과 그 때문에 변화된 미래이다. 전자는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다면 후자는 반대다. 교육은 주로 예측이 어려운 변화에 대응 차원으로 언급되는데, 이 둘은 선택적 요소가 아니다. 미래사회는 이 둘의 역학적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며, 교육은 나와 타자, 세상을 연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실제 우리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코로나 19를 지나오면서 떠밀리듯 미래사회로 진입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교육 현장은 원격수업에 대한 아무런 대비 없이 공교육의 누수를 막기에 급급했다. 예측하지 못한 미래였기에 속수무책이었고, 그래서 담론 차원에 있던 미래교육 방법론을 급하게 끌어다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은 현재에서 급하게 미래로의 전환을 돕는 다리가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초반의 덜컹거림은 있었다. 디지털 전환이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음을 경험했고, 사회적 차원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고민과 성찰의 여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뚜렷해졌다. 미래교육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중심을 보게 된 덕분이다. 즉 미래사회를 살아가게 될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이전과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미래교육이 실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게 되었다.
OECD와 유네스코가 제시한 교육 보고서가 이전과는 달리 총체적인 교육론을 새로 잡고, 구체적인 교육 목표와 커리큘럼을 포함한 이유는 이제 ‘실행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가능하고 대안적인 미래를 탐색하면서 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육이 해야 하는 역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교육이야말로 인간 사회 전환의 기반이며, 세대와 세계를 연결하고 순환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다.
유네스코 보고서가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면서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 가지 질문을 던진 것도 이러한 의도로 보인다. 첫 번째, 우리가 중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두 번째, 우리가 계속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세 번째, 우리가 창조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미래교육이 “새로운 사회 계약(유네스코 2050)”의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 또한, 교육 패러다임 속에서 “사회를 변혁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량(OECD 2030)”이 구체적 목표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미래교육 전망 시리즈
- 미래교육 전망(1) : 교육 패러다임의 변혁을 위한 우리의 질문
- 미래교육 전망(2) : 우리가 중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미래교육 전망(3) : 우리가 계속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미래교육 전망(4) : 우리가 새롭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김현정 리포터
- vegastar0707@gmail.com
- 저작권자 2023-03-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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