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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최신 전투기 Su-75 체크메이트 F-35에 대한 러시아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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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S 2021에 전시된 Su-75. ⓒ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지난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에서는 2021년 모스크바 에어쇼(이하 MAKS 2021)가 열렸다. 이 에어쇼에서 단연 눈길을 잡아끈 것은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 Su(수호이 사의 약호)-75 체크메이트 단발 경량 전술 전투기였다.

사실 수호이 사에서 이런 기종이 개발되고 있다는 정보는 무려 30년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련 붕괴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 공군의 로우급 전투기는 무려 반세기 전인 1970년대에 개발된 MiG-29 계열 기체였다. 스텔스 성능도 없는 구세대 설계다. 미래의 항공전에 대처할 수 없다. 게다가 인도, 터키, 대만, 한국, 일본 등의 국가들도 그동안 경전투기 개발 능력을 늘려가며 러시아의 전투기 해외 수출 시장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런 배경에서 미래전에 대비해 러시아 공군의 로우급 전투기 전력을 대비하고, 해외 전투기 시장에서의 러시아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바로 이 항공기다.

이 항공기는 워낙 최신 기체인데다, MAKS 2021 행사장에 전시된 기체도 실제 비행이 가능한 기체가 아닌, 실물대 모형일 가능성이 높다. 착륙장치 수납창에 보여야 할 전기와 유압 설비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외부 디테일도 실제 기체치고는 너무 두루뭉술하다. 따라서 현재까지 알 수 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MAKS 2021 행사장을 비롯한 여러 공식 출처에서 정보가 어느 정도 나왔다. 아래에 설명할 성능 관련 내용은 그러한 공식 정보를 바탕으로 약간의 추론을 가미한 것이다.

 

반세기 만에 완전 신규 개발된 러시아 로우급 전투기

레이더는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최대 속도는 마하 1.8, 전투 행동반경은 1,500km다. 이 항공기의 차석 설계사 알렉세이 불라토프의 발표에 따르면, 엔진 추력은 14.5~16t이다. 또한 장시간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일명 <수퍼 크루즈> 기능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의 F-35가 기체 손상 없이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50초에 불과하다.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 Su-57에 장착되는 현대 러시아 전투기 무장 대부분을 탑재 가능하며, 무장 탑재량은 최대 7톤이다. 동시에 6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공개된 기체를 보면,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1발 탑재 가능한 측면 무장창이 양측면에 2개, 3발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 가능한 대형 무장창이 기체 하부 중앙에 1개 있다. 또한 R-73 공대공 미사일, R-77 공대공 미사일, KH-59MK 대함 순항 미사일을 탑재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공권 확보와 적 지상 표적 제압에 모두 쓰일 수 있는 멀티롤 기체라는 뜻이다.

엔진 공기 흡입구는 미국의 실험기 X-32를 연상케 하는 일체형 초음속 흡입구다. 배기구는 추력 편향 제어 노즐로 되어 있다. 높은 기동성은 물론, 짧은 이착륙 거리의 증거다. 주익은 델타익, 두 개의 꼬리날개는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수직꼬리날개와 수평꼬리날개를 겸하는 방식이며, 전가동식으로 여겨진다. 기체 디자인은 분명 스텔스 개념을 전면 적용한 모습이다. 우수한 탑재 무장이 갖춰질 경우, 적에게 탐지되기 어려운 원거리 교전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높은 기동성에 힘입어 근접전도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이다. 기체의 내구하중은 8G다.

조종실 계기는 25인치급 고해상도 천연색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으며, 조종사에게 비행정보와 전투정보를 전달한다.

러시아의 자연환경은 워낙 악조건인데다가, 러시아 공군 기지의 설비 역시 서방측의 기준에서 볼 때 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항공기 역시 그러한 여건에서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로도 충분히 운용 가능한 높은 운용성을 갖고 있을 것이다. 또한, 비교적 넓은 주익 면적으로 볼 때 해군 항공모함 함재기형의 등장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세계 시장 석권 노려

이 항공기의 전반적인 성능은 미국 록히드 마틴 사의 F-35 라이트닝 II 합동 타격 전투기와 호각일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러시아 측에서는 이 항공기가 F-35보다 속도, 항속거리, 스텔스성, 무장 탑재량 면에서 더욱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제작사에서 발표한 Su-75의 단가는 2500~3000만 달러선이다. 7800만 달러에 달하는 F-35 단가의 절반 이하다. 제작사와 러시아 정부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무기 삼아 해외 수출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항공기 후속 개발을 도울 협력국을 찾고 있다. 이 항공기의 첫 비행은 2023년, 전투 부대 인도는 2026~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동훈 과학 칼럼니스트
enitel@hanmail.net
저작권자 2021-07-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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