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환경호르몬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흡수된 후 생성되는 대사산물도 동물 생식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의 대사산물을 사람과 유전자 구성이 비슷한 제브라 피시에 노출해 그 유해성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려고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다.
MEHP는 DEHP가 인체나 환경에 노출됐을 때 생체 내 신진대사에 의해 생성되거나 환경에서 분해되는 첫 번째 대사산물이다. 인체나 환경에 오랫동안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MEHP는 제브라 피시의 산란 감소, 배란 지연, 성호르몬 변화 등 생식기능 장애를 일으켰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증가도 유발했다.
박창범 안전성연 박사는 "DEHP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돼 현재 규제 화학물질로 지정돼 있지만, MEHP 등 주요 대사산물에 대한 유해성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화학제품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의 대사산물이 인체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0-08-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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