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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진희 인턴기자
2007-01-17

화석 보존의 최적 장소, ‘자연’ 표본 만드는 과정에서 DNA 손상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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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표본을 보관하기에 알맞다고 여겨졌던 박물관보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화석을 보존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자크모노 연구소의 멜라니 프루보스트 박사팀은 화석의 DNA 보존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연구해 이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인공의 보존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화석 표본에서는 DNA 추출이 어렵지만, 자연 그대로의 화석에서는 DNA 검출이 비교적 쉬웠다.


사람 손 ‘거친’ 화석 VS 사람 손 ‘안 거친’ 화석

연구팀은 약품 처리된 화석과 그렇지 않은 화석에서 각각 DNA를 추출해 어떤 화석에서 DNA 추출 효율이 높은지 비교했다. 먼저 갓 발굴된 초식동물 화석과 보존 공정을 거친 화석 250여 개에서 DNA 추출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막 채굴된 화석에서 6배나 많은 DNA가 산출됐다.

또한 종류는 다르지만 같은 장소에서 캐낸 화석을 비교했다. 물로 닦고 말리는 과정을 거친 화석과 자연 상태 그대로의 화석에서 DNA를 추출했다. 물로 닦아낸 화석에서는 DNA를 검출할 수 없었지만 손을 대지 않은 화석에서는 8개 중 5개에서 DNA를 추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3천200년 전에 만들어진 들소 화석을 비교 실험했다.

이 들소화석은1947년과 2004년에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1947년산 화석은 프랑스의 라만스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됐었고, 2004년 화석은 자연 상태 그대로 영하 20℃에서 보관됐다. 박물관에 소장됐던 화석에서는 DNA가 추출되지 않았으나, 영하 20℃의 화석에서는 DNA가 나왔다.


화석은 원시 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서다.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연구를 통해 생물의 진화나 기원을 밝힌다. 특히 화석에서 추출한 DNA는 고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지금까지 화석은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석고재킷을 씌우고 연구실로 옮겨졌다. 이후 화석을 단단하게 하는 약품을 처리하고 유실된 부분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쳐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고생물학자들의 연구재료가 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화석의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처리하는 과정이 화석의 DNA 보존을 방해한다”며 “가장 좋은 화석 보관 방법은 화석 발견 당시 상태를 유지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희 인턴기자
slowbbies@gmail.com
저작권자 2007-0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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