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몸이 나른하고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저혈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저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순환기계통 질환인 저혈압(I95) 실진료환자수가 지난 2001년 9천명에서 ▲2005년 1만명, ▲2008년 1만 3천명으로 최근 8년간(2001-2008) 4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5천명, 여성은 8천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이상 많았지만, 최근 8년간 성별 실진료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은 10.9%(2,348명→4,832명), 여성은 2.4%(6,774명→7,995명)로 남성이 여성보다 4.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30~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 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까지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하다가 70대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50대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실진료환자수가 많았지만, 60대 이후부터는 오히려 남성이 여성보다 실진료환자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저혈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동맥의 혈압이 최고(수축기) 90㎜Hg, 최저(이완기) 60㎜Hg 이하보다 낮은 상태이다. 저혈압의 증상은 현기증 권태감 두통 피로감 식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저하되는 '기립성 저혈압'이 심한 경우에는 기분이 나빠지고, 서 있으면 쓰러질 것 같고 피로감이 들기도 하며, 만성적인 경우 일의 능률이 저하되거나 사고력이 둔해지기도 한다.
혈압의 저하에는 심장 수축력의 감퇴, 심박출량의 저하, 순환혈액량의 감소, 말초혈관 저항의 감소 등이 관여한다. 대부분의 저혈압은 본태성 저혈압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고 있다. 본태성 저혈압 환자 대부분은 체질적인 것으로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과 운동이 부족하고 젊고 마른 여성들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증이나 휘청하는 느낌의 증상으로 병의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런 체위 변화시에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부조화로 발생한다. 당뇨환자나 파킨슨병과 같이 신경계에 부조화가 있는 경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운동 부족인 사람들에게 자주 발견되고 있다.
특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저혈압은 사망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문제가 되는 정도의 저혈압은 심한 출혈이나 쇼크로 생긴 저혈압 등으로 다른 뚜렷한 원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저혈압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저혈압 증상이라고 하는 어지러움증이나 얼굴의 초췌함, 숨이 차는 현상 등의 증상은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과로, 운동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저혈압 이기는 법
통상적으로 저혈압은 고혈압과 반대이므로 저혈압을 이기는 생활방식은 고혈압 생활방식과 반대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에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듯 저혈압 치료 역시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동운 교수는 "일반적으로 저혈압 환자는 탈수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난다든지 하는 등의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같이 저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하며,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피로를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혈압계로 잰 혈압이 낮더라도 저혈압으로 인한 세부적인 증상이 없다면 인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노인의 경우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워지는 기립 저혈압이 많으므로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 가시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낮아 증상을 느끼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인 경우 편식을 피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칼로리 부족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영양소, 비타민과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하며, 수분 섭취 부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저혈압치료에는 운동이 중요하다. 자세변화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나 심장수축력의 약화를 개선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숨찬 운동만큼 좋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운동을 균형 잡히게 배치해 심폐지구력 및 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30분씩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숨찬 정도까지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러한 운동은 여러 가지 성인 질환뿐만 아니라 노년기 유병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낙상 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원인이 되는 기초질환이 있으면 우선 그것을 치료해야한다. 기립성 저혈압 역시 균형 감각을 증진시키는 스트레칭이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세를 감소시킬 수 있다.
- 우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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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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