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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업화 신세계 열린다 호모 스페이스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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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도래한 뉴 스페이스 시대는 달라야 한다. 신대륙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15세기의 대항해 시대를 열었듯 우주개발도 그런 시각으로 빨리 본격화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던 2020년 5월, 역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우주선을 발사했다. 이는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인류에게 선언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우주개발 히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가서 탐사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나라의 우주기업은 어떤 곳이 있는지 등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우주개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등장했다. 바로 ‘호모 스페이스쿠스’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지금까지의 우주개발 역사와 함께 ‘뉴 스페이스’로 불리는 새로운 우주개발 시대를 상세히 탐색한다. 뉴 스페이스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우주개발 방식을 말한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나누면서 민간 우주기업의 역할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나사와 계약해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여행객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달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우주 상업화라는 신세계가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은 말이 되는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우주개발에서 민관 분리가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나사는 민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에 넘기면서 예산을 절약하고, 절약한 예산으로 화성 탐사 등 심우주 탐사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며, 민간 우주기업은 나사가 넘긴 작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돈을 벌 계획이다. 이러한 뉴 스페이스의 부상은 지금까지 군사와 학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던 우주탐사의 목적이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야흐로 우주에서 돈을 버는 새로운 인류의 시대, ‘호모 스페이스쿠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스페이스엑스를 비롯해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 영국의 재벌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였던 고 폴 앨런이 세운 스트라토론치 시스템 등의 우주기업의 우주 비즈니스를 소개한다.

또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우주강국 외에 아랍에미리트 우주청, 룩셈부르크 우주청, 캐나다 우주청의 사례를 통해 ‘그들만의 리그’였던 우주개발에 신흥 참가국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주 분야에 새롭게 뛰어든 국가들을 보면 우주개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기술을 확보하거나 흔들림 없이 우주 정책을 추진하는 막강한 거버넌스를 갖고 있거나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해 파고드는 등 결국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맞게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우주청이 필요한지, 우주청이 설치된다면 어떻게 우주개발을 추진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플루토

‘호모 스페이스쿠스’의 절반은 각국이 우주 상업화를 두고 경쟁하는 이때 우리나라의 우주분야 기술 수준과 우주탐사 의지를 살펴본다. 우리는 인공위성 개발국이며, 우주발사체 발사와 달 탐사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우주란 그다지 와닿지 않는 곳이며, 우주개발이란 세금 낭비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막 도래한 뉴 스페이스 시대는 달라야 한다. 신대륙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15세기의 대항해시대를 열었듯 우주개발도 그런 시각으로 빨리 본격화해야 한다. 우주 분야 선진국은 달이나 소행성에서 자원을 탐사하려고 하고, 탐사한 자원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우주법을 바꾸거나 새로 만들고 있다.

다행히 소형 인공위성 개발 기술,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전까지는 없던 우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고, IT를 활용한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는 세상을 바꿀 ‘빅테크’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우주산업도 다르지 않다. 그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것만 우주개발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최첨단 기술이 우주를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산업 분야로 몰아가고 있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이때, 우리의 또 다른 선택을 위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김지혜 객원기자
xxxxxxx777@nate.com
저작권자 2021-04-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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