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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6-17

암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식품은? 담백한 고기 음식 먹는 것 매우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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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한 해 암진단을 받은 사람이 20만 2천53명으로 10년 전보다 100% 가까이 늘어났다. 5년 생존율은 64%를 넘기면서 5년 전보다 1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암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다. 특히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가장 큰 궁금사항이다.

특히 비타민이나 칼슘영양제, 감기약 등 건강보조식품이나 일반의약품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성분도 암환자에게는 항암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암환자들은 건강보조식품 뿐만 아니라 감기약과 같은 일반 의약품을 먹을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Science Times

특정 비타민 과다 복용시 부작용 우려

가정의학과 이경숙 전문의는 "비타민은 암 질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특정 비타민을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타민 E를 과도하게 복용한 사람은 전립샘암의 발생률이 높다"는 것.

또한 "비타민 C를 일부 항암제와 같이 복용하게 되면, 항암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엽산은 과용하면 암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암학회에서는 식사를 잘 못하는 암환자에게만 하루 권장량 한도 내에서 종합비타민 복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경우, 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대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타민 뿐만 아니라 과도한 칼슘영양제 섭취는 고칼슘혈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칼슘혈증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칼슘영양제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철분제 역시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철분이 심장질환과 암 발생률을 높이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암환자는 감기약 복용도 주의해야

이 전문의는 "암환자들은 감기약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암제를 투여받는 동안 암환자의 면역력은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린다"는 것. 진통제 성분 중 하나인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의에 따르면 "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화이투벤 한 알에 180㎎, 판콜·판피린에는 300㎎, 테라플루에는 650㎎이 들어있다"며, "암환자가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하게 될 경우, 식욕저하·메스꺼움·구토·발한 등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에도 약물 함량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근육통이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 복용하도록 처방되는 타이레놀 2알 정도의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4g(6알)이 최대 허용량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간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담백한 양질의 고기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

이 전문의는 "암환자들은 잘못된 식사습관 때문에 암이 발병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먹었던 것을 모두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게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또 암환자들은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저염식이 좋다고 해서 너무 간이 없어 입맛이 떨어질 정도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면역세포 활성화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려되는 것은 육류다. "고기에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삶거나 찌는 방법으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암환자가 심하게 체력이 약해진 경우가 아니고서는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원인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포도요법이 암 환자에게 좋다는 소문이 난 적이 있는데, 암 환자 중 한 명이 포도요법에 빠져 포도만 먹다가 고혈당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며, "특정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는다고 해서 암은 낫는 것이 아니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양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암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평소 음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편이 좋다. 의사가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면, 암환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가족과 환자 본인, 의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6-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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