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정책
  • 과학기술
과학기술
김준래 객원기자
2017-07-27

알루미늄 용기, 바르게 사용하려면? 휴가철 필수용품…안전한 활용법 공지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음식과 옷 등을 넣다 보면 어느새 가방이 두둑해지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챙기는 여행 필수품이 있다. 바로 알루미늄 용기다.

휴가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알루미늄 용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알루미늄 용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식품의약안전처

알루미늄 용기가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깨질 우려가 없어서 운반과 취급이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한 사용 후에도 재활용이 쉽고 불판위에 깔아 고기 등을 구울 때도 많이 이용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챙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많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용기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올바른 사용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화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알루미늄 용기가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이유로는 소재인 알루미늄의 우수성과 산화피막을 통한 내구성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고, 무게가 가벼우며 쉽게 녹이 슬지 않아 일회용 용기 및 호일 같은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최적의 소재라 할 수 있다.

또한 산화피막 공정은 용기의 경도와 내구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쉽게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표면을 만들 수 있어, 용기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드는 표면처리 기술이다.

산화피막(酸化皮膜)이란 내부부식을 보호하기 위해 알루미늄 산화물로 피복하는 과정으로서, 알루미늄 용기를 제조할 때 양극산화(Anodizing) 과정을 거치게 되면 이 과정에서 산화피막이 생성된다.

여기서 양극산화 과정은 산성용액에 담가 전기를 흘려주는 공정을 말한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용기의 재질 표면이 산화되면서 일정 두께의 투명 유리질인 산화알루미늄(Al2O3) 피막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처럼 산화피막이 형성된 용기의 알루미늄은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고, 흡수된 알루미늄도 대부분 신장에서 걸러져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다른 재질의 용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알루미늄 용기나 호일에는 얇은 피막이 형성되어 있다  ⓒ 식품의약안전처
알루미늄 용기나 호일에는 얇은 피막이 형성되어 있다 ⓒ 식품의약안전처

문제는 산화피막이 벗겨졌을 때다. 형성된 피막이 벗겨져서 알루미늄이 과다하게 노출되면 구토나 설사, 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계자는 “산화피막이 벗겨지게 되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조리 후에 식기를 세척할 때에는 금속 수세미 같은 날카로운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오래 사용하여 색상이 변하고 흠집이 많은 알루미늄 식기는 알루미늄이 쉽게 용출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흠집에 끼어 미생물 번식 가능성이 있으므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산도(酸度)가 강하거나, 염분이 많은 식품을 알루미늄 용기에 담는 행위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초나 토마토케찹처럼 산도가 강하거나, 젓갈류 같이 염분이 많은 식품은 알루미늄 용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하는 경우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용기 재질이 금속인 만큼, 마이크로파가 투과되지 못하고 반사되어 식품이 가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간혹 스파크가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양은 냄비는 알루미늄 냄비

다음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첨가물포장과의 최재천 연구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이번 발표를 통해 양은냄비로 알고 있던 용기가 알루미늄 소재의 냄비라는 것을 알게 됐다. 둘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려달라.

알루미늄 냄비가 양은 냄비로 둔갑하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잘못된 지식이 그대로 우리 국민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알루미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이기 때문에 은처럼 하얀 색깔이 나는 금속이어서 ‘서양에서 온 은’이란 의미로 양은(洋銀)이라고 불려진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양은과 알루미늄은 서로 다른 금속이다. 양은은 구리, 아연, 니켈 등을 합금하여 만든 금속이다. 빛이 희고 녹이 슬지 않아서 유럽에서는 주로 그릇이나 장식품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양은 냄비라 부르는 용기는 사실 알루미늄 냄비다 ⓒ 식품의약안전처
우리가 양은 냄비라 부르는 용기는 사실 알루미늄 냄비다 ⓒ 식품의약안전처

- 색상이 변하거나 흠집이 많은 알루미늄 냄비를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오래 사용하여 색상이 변하거나 흠집이 많이 생긴 알루미늄 냄비는 알루미늄이 쉽게 용출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미생물 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교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알루미늄 호일의 양면, 즉 광택이 있는 면과 광택이 없는 면 중 어느 면에 음식을 놓아야 하는지가 늘 궁금했다. 어느 면에 음식을 놓아야 하는가?

알루미늄 호일은 2매를 겹쳐서 회전하는 2개의 롤(roll)사이로 통과시켜 연속적으로 압축하여 얇게 만든다. 이 때 롤러(roller)에 접촉되는 면은 광택을 띠게 되고, 알루미늄끼리 붙어있는 내면은 광택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광택의 유무는 제조 공정 상 발생되는 현상이므로 어느 쪽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07-27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발행인 : 조율래 / 편집인 : 김길태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길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