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6일 공식 취임했다.
안 신임 장관은 취임사에서 “과학과 기술교육을 강화하여 과학인재를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지닌 세계주도적 과학기술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기초과학, 원천기술, 융합기술 진흥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연구소건 대학이건 치열한 내부경쟁 없이는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없을 것”이라며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에서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과학기술자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취임사와 이임사의 전문이다.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교육가족과 과학기술인 여러분! 교육과학기술부 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한 마음이 되어 함께 일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동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헌신해 오신 김도연 장관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훌륭하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떠나시게 된 것을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새 정부 교육정책과 과학기술진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저로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육과 과학기술의 힘으로 21세기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앞당길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짐하고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21세기 선진 일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복잡한 교육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공교육에 많은 노력이 경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수요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는 사교육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우수한 교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개인의 두뇌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며 국민의 교육열 또한 가장 뜨겁습니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나라이기에 해결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 모든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교육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 중, 고든 대학이든 간에 교육의 주인공은 곧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잘 자라야만 결국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인재가 제대로 양성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책의 눈높이는 학생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강렬한 동기를 부여받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학부모나, 선생님이나,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담당자들이나, 모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정책은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밀어 주고, 잘 못하는 학생은 뒤처지지 않도록, 그래서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모든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다 그렇습니다만, 특히 교육분야는 국민 전체의 행복지수를 더 높이는 정책으로 자리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의 눈부신 발전은 과학기술의 힘에서 비롯되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우수한 과학기술인들의 기여가 있었기에 세계 유수의 경제 강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 성장 지식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발전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기술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과학과 공학에 유입시켜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과학과 기술교육을 강화하여 과학인재를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선도적이며 실험적인 연구교육 인프라를 대학에 구축하여, 세계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지닌 세계주도적 과학기술인을 양성해야 합니다. 동시에 과학기술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더욱 확대하며, 글로벌 우수과학자 유치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일류 과학기술강국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전략 기술을 선택하여 집중 지원하고, 기초과학, 원천기술, 융합기술 진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저는 과학기술인이 아니었습니다만 저의 부족한 부분은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귀담아 듣고 보완하여, 과학기술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공교육 신뢰 구축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중차대한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그 해결책을 찾는데는 더욱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생각 합니다. 무릇 정책이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뜻을 모을 때 국민의 가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이해 당사자가 관련되어 있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교육과학정책은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보다 많은 학생, 학부모, 교사, 과학기술인 등 교육과 과학 분야의 관계자와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비판과 지적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과의 대화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 하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성과는 국민들께 소상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교육과학기술부 가족 여러분! 여러분은 그동안 참으로 열심히 일해 오셨습니다. 국가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에는 아직도 미치는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 아쉬운 현실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을 많이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정책고객들이 저와 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우려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부 직원 여러분들께서 노력을 경주하여 통합이 잘 정착되고 업무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능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저와 우리 교육과학기술부 직원 모두가 진정 하나가 되어, 국민들께 인정받는 일등 부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6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 병 만 |
이 임 사 존경하는 교육과학기술부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로서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기에 이렇게 인사 올립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생활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진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사람으로 일했던 것은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우리나라 교육행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총론에서는 동의하지만, 각론에서는 쉽게 어긋나는 것이 이 분야인 듯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청소년 교육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점과, 그리고 이제는 무언가 변화해야 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저는 우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학교자율화가 그러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정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좋은 학교를 나와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그런 미신이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서로 신뢰하는 그런 사회 환경이 아쉽습니다. 사회 및 교육 현장이 이념화되고, 서로의 이념을 위해 투쟁하면서 오늘을 보내는 대한민국의 내일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저는 우리 사회가 이런 갈등을 조만간 극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저는 학교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울러 그것이 누구이던 존경받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떠나, 좀 더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그런 선생님들을 격려하는 정책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따듯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들만이 따듯한 마음의 학생을 길러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 글로벌 사회는 개방의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러 측면에서 좀 더 개방되어야 하며, 학교구성원들도 개방을 지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방은 경쟁을 수반하지만 또한 활기를 불어넣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협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어느 조직이건 경쟁 그리고 협력이 있어야 발전합니다. 대학과 연구소야 말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곳입니다. 오늘의 대학경쟁력은 내일의 국가경쟁력입니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연구소건 대학이건 치열한 내부경쟁 없이는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없을 것입니다. 개방을 통해 경쟁이 유발되는 그런 정책을 계속 다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에서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과학기술자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합과정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한 우리 교과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좀 더 생기 있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시를 주고받고 이를 단순히 수행하는 조직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탁월한 능력을 믿기에, 활기찬 교육과학부가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떠나지만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발전과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08년 8월 6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 도 연 드림 |
-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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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8-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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