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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병희 객원기자
2017-05-30

식물이 기후 30%까지 변화시켜 생물권-대기 피드백 분석해 계절성 장기예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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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물이 기후와 기상 패턴을 상당한 정도로 변화시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 및 환경공학과 피에르 젠틴(Pierre Gentine) 교수팀은 새로운 접근법을 사용해 대기와 식물(육상 생물권) 사이의 반응(feedbacks)이 매우 강하며, 이를 통해 강수량과 지표 복사의 변동성을 최대 30%까지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29일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순수한 관측자료만을 사용해 생물권-대기 간 상호작용을 처음 보고한 것으로, 작물 관리와 식량 확보, 물 공급과 가뭄 및 열파 관리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상과 기후 예측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 인근에서 찍은 아마존 숲의 모습 Credit: Xi Yang/University of Virginia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 인근에서 찍은 아마존 숲의 모습 Credit: Xi Yang/University of Virginia

준계절성 및 계절성 장기예보 가능

젠틴 교수는 “현재 5일 일기예보 같은 단기성 예보는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지만, 준 계절성에서 계절성 규모의 예보력은 미흡하다”며, “광합성과 대기 사이의 피드백을 더욱 정확히 관찰하고 모델화함으로써 이번 논문에 기술한 것처럼 좀더 긴 시간 척도의 기후 예측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은 광합성 과정에서 수증기를 방출해 기후와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증기가 대기로 방출되면 표면 에너지 흐름이 바뀌어 잠재적인 구름이 형성된다. 구름은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과 복사량을 변화시켜 지구의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 비 등 강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논문 제1저자인 줄리아 그린(Julia Green)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광합성 즉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생물권(biosphere)이 날씨와 기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NASA의 육해상(Terra and Aqua) 위성에 탑재한 분광복사계기(MODIS, 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찍은 아마존 분지의 모습. 지표의 습기와 강이 얕은 구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Credit: NASA
NASA의 육해상(Terra and Aqua) 위성에 탑재한 분광복사계기(MODIS, 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찍은 아마존 분지의 모습. 지표의 습기와 강이 얕은 구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Credit: NASA

식물 성장이 구름 형성과 지표 복사에 영향 미쳐

연구팀은 위성 관측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광합성 측정을 대체할 수 있는 태양-유도 형광을 측정함으로써 식물 활동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 대기상태를 나타내는 요소로는 강수량과 복사량, 온도에 대한 원격 감지 자료를 사용했다. 이어 생물권과 대기 사이의 원인과 결과(피드백) 순환고리를 이해하기 위해 통계 기법을 적용했다.

이러한 일들은 육상-대기 간 상호작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로서, 연구팀은 여러 변수 사이의 예측 메커니즘 강도와 함께 이런 연계작용이 일어나는 시간 척도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질적인 식생-강수 간 피드백 순환고리가 반건조 혹은 몬순지역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는 홍수기와 갈수기가 번갈아 이어진다. 또한 강력한 생물권-복사 피드백 작용은 강수와 복사로 인해 초목 성장이 촉진되는 미국 동부와 지중해와 같이 적당히 습한 지역에서 종종 나타난다. 식물의 성장은 열 전달을 향상시키고 지표 복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기의 가장 낮은 부분인 지구의 경계층 높이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증가현상은 차례로 구름 형성과 지표 복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컬럼비아대 피에르 젠틴 교수(왼쪽)와 줄리아 그린 연구원. Credit : Gentine Lab / Columbia Engineering
연구를 수행한 미국 컬럼비아대 피에르 젠틴 교수(왼쪽)와 줄리아 그린 연구원. Credit : Gentine Lab / Columbia Engineering

생물권-대기 상호작용 모델화 연구 예정

그린 연구원은 “현재 지구 시스템 모델들은 복사와 물 스트레스 반응을 과소 평가하기 때문에 이같은 강수와 복사 피드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생물권-대기 피드백이 주요 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원 및 흡수원 구역과 일치하는 특정 기후지역의 주요 지점(hotspots)에 밀집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피드백들이 지구의 탄소 순환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 피드백들은 생물권의 이산화탄소 균형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며, 농업과 안보, 기후 변화 등 수많은 중요한 일들의 핵심적인 관리 결정을 개선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젠틴 교수팀은 대기 변화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변화하는 기후와 함께 생물권-대기 상호작용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모델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한편, 광합성의 동인에 대해서도 더 많이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조지 메이슨대 대기 해양 및 지구과학부 폴 더마이어(Paul Dirmeyer)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생물권을 포함하기 위해 주로 물과 에너지 주기현상에서 나타나는 육상-대기 피드백 측정을 확장해 흥미롭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평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7-05-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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