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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성규 객원기자
2016-02-03

생활 속 불편에서 나온 혁신 상품들 KOTRA, 세계의 번뜩이는 99개 상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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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의하면, 혁신은 1000번이나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만큼 오랜 생각과 고민 끝에 혁신이 나온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혁신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생활 속의 불편을 개선하려는 작은 아이디어가 때로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나 혹은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6개 해외 무역관에서 발굴한 전 세계 164개 상품 가운데 99개를 선별해 ‘세계의 번뜩이는 99개 혁신상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99개 상품 중에서 우리 기업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생활 속의 혁신 아이디어 사례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텀블러로 평생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중국 사람들은 뜨거운 차를 마시기 좋아한다. 하지만 장기간 뜨거운 차를 마실 경우 식도암에 걸릴 우려가 있는데, 뜨거운 물이 식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베이징의 한 제조업체에서 개발한 ‘55도 텀블러’는 뜨거운 차를 단 1분 만에 미지근하게 식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커피나 차 등의 뜨거운 물을 넣고 아래위로 흔들어주면 금방 온도가 내려가는데, 찬물도 미지근한 온수로 바꾸어주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3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품 디자인 대상을 받을 만큼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지닌 이 텀블러는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어 꽃 대신 이 텀블러를 선물하는 붐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광고 슬로건도 ‘텀블러 하나로 평생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매력적인 문구를 내걸었다. 현재 체험매장만 1만여 개를 운영 중이며 500여 만 명의 팬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워기의 현재 수온을 LED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아이디어 상품 ‘TEMP20’ ⓒ 델타 포셋 홈페이지(http://www.deltafaucet.com/smart-solutions/temp2o.html?filter=all)
샤워기의 현재 수온을 LED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아이디어 상품 ‘TEMP20’ ⓒ 델타 포셋 홈페이지(http://www.deltafaucet.com/smart-solutions/temp2o.html?filter=all)

샤워를 하려다 갑자기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와 깜짝 놀란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을 있을 것이다. 미국의 델타 포셋이란 기업은 시장 조사를 통해 91%의 소비자가 샤워를 하기 전에 수온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으며 생각보다 차거나 뜨거운 수온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TEMP20’이란 샤워헤드이다. 부착형 샤워헤드, 탈착형 핸드 샤워, 욕조 장착형 텁(Tub)-샤워 등 세 가지 스타일을 구비한 이 상품은 샤워헤드와 욕조 수도꼭지에 IT 기술을 입힌 LED 화면을 통해 현재 수온을 알려준다.

냉수는 파란색, 온수는 보라색, 뜨거운 물은 빨간색으로 화면에 표시돼 수온을 즉시 판단하게 해주는 시각효과가 있을뿐더러, 정확한 수온이 표기돼 차후에 자신의 몸에 맞는 수온을 세팅할 수도 있다. 샤워헤드를 교체하는 소비문화가 형성돼 있는 요즘의 트렌드를 겨냥한 상품이기도 하다.

사진만으로 유사한 옷 찾아주는 서비스 개발

패션 잡지에서 모델이나 스타들이 입고 있는 의류들은 예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림의 떡이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구입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옷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일이 실제 사업 아이템으로 출시됐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의류 및 신발 등의 사진을 대조해 그와 가장 유사한 상품을 간편하게 찾아주는 ‘Snap Fashion’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사진에 찍힌 이미지의 팔 길이, 스타일, 네크라인, 색상, 질감 등을 분석해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잡지나 인터넷의 사진 외에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델도 사진으로 캡처하여 검색할 수 있다. 옷의 특징을 단어로 설명할 때 무릅써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최소화시켜 준다는 장점을 지닌다. 사용자들의 관심 상품을 단시간에 검색해주는 이 혁신적인 서비스는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잘 알려져 있으며, 향후 미국 및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모든 요리가 가능한 만능 조리기구

주부에게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는 늘 고민거리다. 조그만 방치하면 심한 악취가 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매 끼니마다 버릴 수도 없다. 캐나다의 한 신생 업체가 개발한 ‘그린리드(Greenlid)’는 주부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상품이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종이로 만든 이 상품은 일반 음식물 쓰레기통보다 항균효과 및 탈취효과가 뛰어나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 시 그린리드 용기를 버리기만 하면 되므로 용기를 따로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화학생물학과 디자인을 전공한 형제에 의해 개발된 이 제품은 2014년 캐나다 최대 식료품 소매․유통 전시회에서 수많은 상품들을 제치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선정되었으며, 출시되기도 전에 1만4000건의 사전예약 주문을 받았다. 또 지난해 초 영국 BBC 방송사의 창업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소개돼 총 8만5000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요즘 TV에선 쿡방 열풍이 불고 있다. 채널마다 셰프들이 등장해 생생한 조리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시선을 끈다. 쿡방에서 보는 요리들은 맛있어 보이지만 초보자들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직접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독일의 주방기기 업체가 개발한 ‘테르모믹스(Thermomix)’는 수프를 비롯해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만들 수 있는 만능 조리기구다. 썰기, 다지기, 갈기 등 재료 준비 기능은 물론 끓이기, 볶기, 찌기, 데우기 등이 모두 가능하다. 조리법이 들어 있는 칩을 장착하면 수백 가지의 요리법을 디스플레이로 알려주며, 재료 준비 후 자동조리 기능으로 식사 준비를 한번에 마칠 수 있다.

식재료 무게를 재는 저울까지 내장돼 있어 요리할 시간이 많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1110유로(약 145만원)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6-02-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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