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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8-04-06

'생산적 농업'에서 '사회적 농업'으로 대표 사례는 네덜란드 케어팜… 국내도 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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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사회적 농업’ 모델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형 사회적 농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 용역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농업이란 농업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활용하여 노인이나 장애인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교육 및 고용, 그리고 돌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암에 걸린 환자들이 기거하는 요양농장이나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는 협력농장, 또는 어린이에게 재미있는 농사를 지도하는 체험학교 등 농업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사회적 농업이라 부른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단체를 9곳 선정했다”라고 밝히며 “네덜란드의 케어팜(care farm)처럼 유럽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농업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농업의 대표 사례인 네덜란드의 케어팜 ⓒ terrami.org
사회적 농업의 대표 사례인 네덜란드의 케어팜 ⓒ terrami.org

사회적 농업을 대표하는 사업 모델인 케어팜

케어팜은 사회적 농업을 대표하는 사업 모델이다. 치유 농장이란 의미를 가진 케어팜은 농업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시니어 비즈니스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요양하듯 의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치료할 수 있는 사업장을 가리킨다.

케어팜이 처음 시작된 곳은 네덜란드다. 지난 1970년대에 처음 민간에서 선을 보인 케어팜은 병원이나 요양원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수요가 급증했고, 5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은 1000개가 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 상황이다.

케어팜 관계자는 “시작할 때만 해도 민간농장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전체 케어팜 중에서 15%는 치매 노인을 위한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치매 노인을 위한 케어팜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요양원의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보다는 덜하지만 해외에서도 요양원은 부정적 이미지가 가득한 공간이다. 늙고, 병들고, 무기력한 노인들의 공동 집합소라는 것이 기존 요양원이 갖고 있는 이미지다.

그런데 치매 노인을 위한 케어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농장에서 과일을 따거나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등, 농업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최대한 교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요양과 관련된 분야가 케어팜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교육과 여가를 주제로 하는 케어팜이 그 수를 급속하게 늘려가고 있다. 어린이 돌봄이나 체험 관광 등이 그것으로, 이는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족의 생활패턴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물과 함께 지내는 농장은 치매 노인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 carefarminguk.org
동물과 함께 지내는 농장은 치매 노인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 carefarminguk.org

실제로 어린이 돌봄농장은 2007년 20곳에서 2013년 219곳으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매출액도 400만 유로에서 2600만 유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최근 들어서는 케어팜의 이용 계층이 고령층에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자폐아나 마약과 알코올, 그리고 게임에 빠진 환자 등,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농장의 소득원이 다양해지는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케어팜 관계자는 “농업하면 떠오르는 생산량 위주의 농업은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그보다는 농업이 주는 부가적 기능을 활용하거나 자연적 경관을 이용하는 등의 사회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케어팜의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도 사회적 농업 모델이 조금씩 태동

유럽보다는 시기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많이 뒤쳐졌지만, 국내에서도 사회적 농업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있는 원예치료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로서, 이곳에서는 현재 농업체험과 원예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적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개설된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심리치료와 장애인 재활, 그리고 주부 우울증 치료 및 고령자 치매 예방 등이 있다.

원예치료센터의 관계자는 “사회적 농업과 관련된 사업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치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한다”라고 언급하며 “현재 원예치료센터에서는 지역인재를 원예치료사로 활용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도 최근 들어 사회적 농업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뜨락원예치료센터
국내도 최근 들어 사회적 농업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뜨락원예치료센터

사회적 농업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례는 충남 홍성과 전남의 영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충남 홍성의 협동조합은 전국 최초로 생산기반 치유농업을 시도하고 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및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하여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탈북청소년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하면서 치유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또한 전남 영광의 지역 공동체는 노년의 주민들에게 특산물을 가공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모시 잎 송편’ 생산 공장이 그것으로, 현재 30여명의 노인들이 모시 잎 송편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회적 농업이 농가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귀농 증가에 따른 소득 문제 및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문제의 해답을 사회적 농업이 일정 부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8-04-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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