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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8-05-10

비가 오면 생각나는 '비점오염 물질'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 수질오염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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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장마철을 앞두고 수질오염 예방을 위한 시행방안의 하나로 오는 6월 말까지 ‘비점오염 물질(nonpoint pollution source)’을 중점 관리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비점오염 물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관계자는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든 비점오염물질은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에 녹조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모든 사업장들은 빗물이 비점오염물질에 유입되지 않도록 덮개 등을 관리하고 폐기물 등을 무분별하게 야외에 쌓아 두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 물질 현황 홈페이지 ⓒ 환경부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 물질 현황 홈페이지 ⓒ 환경부

비점오염은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

비점오염(非點汚染) 물질이란 도로나 농경지, 또는 공사장 같은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도로에 떨어진 미세 타이어 조각이나 농경지에 잔류되어 있는 농약 성분,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바로 비점오염 물질들로서 이들은 비가 올 때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가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불특정 장소에서 다량으로 배출되는 것이 비점오염 물질의 특성인 만큼, 확실한 배출원을 측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표적인 발생지역을 유추해볼 수는 있는데, 주거지역 및 축산 농가, 그리고 산업단지 등이 주요 발생지역으로 꼽힌다.

비점오염 물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불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이 비가 올 때 특별한 여과 과정 없이 바로 하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점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 오염은 단순히 물이 혼탁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거나, 동·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생태계까지 교란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오염보다 훨씬 심각하다”라고 우려했다.

비점오염 물질 발생 추이 ⓒ 환경부
비점오염 물질 발생 추이 ⓒ 환경부

실제로 한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한 각 유역환경청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수질오염물질 발생량(BOD)’은 하루 1640톤이고, 그 중 비점오염 물질은 1119톤으로서 약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모든 비점오염 물질들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가 심할수록 수질오염의 위험성도 증가하게 된다”라고 언급하며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비점오염 물질의 발생량이 1152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 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점오염 물질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국토의 도시화 바람으로 대부분의 도로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빗물이 하수도로 빠지지 못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곧장 유입되고 있는 것.

도시화 이전만 하더라도 도로의 대부분은 비포장 도로였다. 따라서 내리는 빗물은 땅으로 스며들어 상당량의 비점오염 물질들이 여과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공습지는 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최적 시설

비점오염 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이를 통해 상수원을 보호하는 사업을 ‘비점오염 저감사업’이라 한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16년의 기간을 3단계로 나눠 ‘비점오염원 관리대책 수립계획’을 마련했고, 그에 따라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인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제도 정비 및 상수원 중심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2~3단계 과정에서는 제도 정착과 함께 전국에 걸쳐 비점오염 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사업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설치 및 운영”이라고 밝히며 “​이들 저감시설은 비점오염 물질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작업 외에도 침수예방 및 경관 개선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점오염을 저감시키는 시설은 크게 ‘자연형’과 ‘장치형’으로 나뉘어진다. 자연형 시설은 다시 ‘인공습지’와 ‘식생수로’로 구분되는데, 인공습지는 식물과 암석 등을 배열하여 자연적인 정화 과정을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시설을 말한다.

비점오염 물질 저감시설 중 하나인 식생수로 ⓒ 환경부
비점오염 물질 저감시설 중 하나인 식생수로 ⓒ 환경부

다른 방법에 비해 넓은 토지를 필요로 하지만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습지는 미관을 개선하고 여러 야생동물에게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식생수로는 자연형 배수로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의 한쪽 편에 배수로를 설치하여 오염물질을 저감한다. 특히 이곳에는 여과 기능을 가진 식물인 잔디나 달뿌리풀 등을 심어 오염물질 유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

한편 장치형 시설로는 여과형과 와류형이 있다. 여과형 시설의 경우는 지표면이나 하부표면에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필터 방식이어서 오염물질이 모래를 통과하면서 제거되도록 설계되었다. 식생수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생물학적 활동에 의한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와류형 시설은 강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기름과 같은 부유성 물질과 오염물질을 분리시켜 정화하는 방식이다. 다른 시설보다 대규모의 오염물질 처리가 가능하고, 일 년에 1~2회 정도의 청소만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비점오염을 줄일 수 있는 시설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국민들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비점오염원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8-05-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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