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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20-07-31

“미래 대응 위해 교육시스템 변화 필요” 토론회서 대학의 역할과 기능 강화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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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부터 34세까지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9.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만큼 대학이 청년층의 미래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인재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 경쟁력은 세계 55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전반적으로 사회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세계 최하위의 초저출산 시대에 진입하고 있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대학의 연구역량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실시되면서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함께 지난 30일 ‘젊은 과학자가 보는 10년 후 한국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한림원탁토론회 영상 캡처

한국 대학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이에 45세 이하 우수 젊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함께 지난 30일 ‘젊은 과학자가 보는 10년 후 한국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를 열고,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미래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의 ‘국제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손기훈 포항공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학생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증대하려면 변화를 통해 우수하고 젊은 외국인 인재들의 국내 대학 유치와 그들의 국내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더욱 ‘국제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토론회에 앞서 Y-KAST가 ‘10년 후 한국 대학의 미래’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학의 국제화가 중요하다는 답변이 90%를 넘어섰다.

Y-KAST가 ‘10년 후 한국 대학의 미래’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의 국제화가 미래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하다는 답변이 90%를 넘어섰다. ©한림원탁토론회 영상 캡처

하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학위 과정의 외국인 학생이 6만 명 정도이고 2만 2000명의 대학원생이 있는데 이 중에서 공학, 자연과학, 의학 등 이공계열 외국인 유학생은 9720명, 대학원생은 4380명으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많은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려면 우수한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손 교수는 이를 위해 “전 세계 젊고 유능한 과학자와 공학자, 의학자들이 국내에 와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김병수 연세대 화학과 교수는 “영문으로 연구비 수주 지원 정보를 제공하거나 영문 연구 제안서 채택 등을 확대하여 외국인 교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수주, 국내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국내 전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학계에서의 역할도 증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시스템의 진화는?

또 Y-KAST 설문조사에서는 2030년 예상되는 대학 교육시스템의 변화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과 문제 및 프로젝트 기반 학습 강화, 교육의 모듈화와 유연화 촉진 등을 꼽았다.

이성주 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현재 교육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오프라인 혼합교육으로 많이 진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의 노스이스턴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모든 학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교육의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온·오프라인 두 가지가 혼합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의 초점도 문제 풀이 중심에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교수는 에꼴42 코딩스쿨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에꼴42는 강사와 교과서, 학비가 없는 파격적인 IT 기술학교로,  여러 문제를 풀어야 과정을 이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른 학생들과 협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쪽 중심으로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 교육이 오프라인에서 온·오프라인 혼합교육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가의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성주 교수의 주장이다. ‘혁신가의 딜레마’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가진 거대 기업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후발 기업의 기술에 시장 지배력을 잠식당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대학도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혁신을 이루지 못할 때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대학가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왔던 것처럼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기존 기술에 비해 낮은 성능으로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극복해야만 대학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정 확보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주영석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재정이 세계 최고 수준에 비해 열악하다. 대학 등록금이 GDP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등록금 인상만으로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지자체와 대학의 상생발전전략, 기술사업화와 발전 기금 마련 등 새로운 재정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20-07-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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