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들은 물개와 돌고래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3일 보도했다.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 해안 동굴들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최후의 주거지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이 곳에서 6만~3만년 전 사이의 돌고래와 물개 뼈가 발견됐으며 이들 뼈에는 돌칼을 사용한 도살의 흔적이 나 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육지동물 외에 이처럼 큰 해양 포유류도 사냥할 능력이 있었는 지에 의문을 품어 왔지만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의 생존기술이 현생인류에 못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됐다.
지브롤터의 여러 동굴에서는 이밖에도 야생염소와 붉은사슴, 멧돼지, 곰, 토끼 등의 도살 흔적과 함께 네안데르탈인들의 돌연장과 화덕이 발견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환경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이끌어내는 데는 더 효율적이었지만 두 인종 간의 불균형은 보다 사소한 수준에 불과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고대 네안데르탈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런 해양동물을 사냥했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해변 가까이 헤엄쳐 온 것들이나 새끼를 낳으러 해변에 올라온 것들을 몽둥이로 때려 잡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사냥에는 계절과 물개의 출산시기 등에 관한 지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구할 수 있을 때는 조개류도 먹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해양 포유류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불을 사용해 잡은 동물을 익히기도 했지만 날로 먹은 경우가 많았으며 이들이 뼈를 가열한 것은 골수를 잘 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학자들은 지역별 네안데르탈인 뼈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 북유럽에서는 매머드와 사슴, 말 등이 주식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생활 양상을 짐작케 해 준다고 말했다.
한편 네안데르탈인과 1만~2만년 동안 공존했던 초기 현생인류는 작은 낱알을 먹고 새나 동물을 사냥하는 등 네안데르탈인보다 훨씬 광범위한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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