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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7-22

과학적인 사자성어 '유유상종' 친구끼리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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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서로 함께 있기 때문에 비슷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해답의 실마리를 알려줄 수 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친구끼리는 낯선 사람보다 유전자가 유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를 통해 발표된 제임스 파울러(James H. Fowler)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San Diego Campus)교수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holas A. Christakis) 예일대학 (Yale University) 교수의 공동연구이다. (원문링크)

친구들은 서로 함께 있기 때문에 비슷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해답의 실마리를 알려줄 수 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친구끼리는 낯선 사람보다 유전자가 유사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 ScienceTimes
친구들은 서로 함께 있기 때문에 비슷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해답의 실마리를 알려줄 수 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친구끼리는 낯선 사람보다 유전자가 유사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프레이밍햄 주민 1932명을 대상으로 1970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30년동안 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친분이 있는 1367쌍의 친구와 친분이 전혀 없는 120만 쌍을 구별한 뒤, 46만 7000쌍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해 친분 있는 사람들 간의 유전자 유사성과 친분이 없는 사람들 간의 유사성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친분이 있는 그룹의 유전자 정보가 친분이 전혀 없는 그룹보다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후각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친구 사이에 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유전자 정보가 모르는 사람에 비해 친구 사이에서 더 유사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들은 환경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경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주 만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해질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 연구에서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계가 압도적으로 많은 프레이밍햄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외의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 유전자 유사성이 있다는 결과는 이타주의와 같은 행동발전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이버친구,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최근에는 '친구'라는 개념이 조금 더 넓게 사용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에서만 친구를 만나는 것과 다르게, 온라인을 통해서 친구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종종 온라인을 통해서 만난 이른바 '사이버친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이버친구라고 해도 실제 친구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헬스게임저널'(Games for Health Journal)을 통해 발표된 펠츠 드보라(FeltzDeborah L.)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교수와 연구팀의 연구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사이버드-X'라는 이름의 게임을 만들었고, 이를 대학생 120명에게 게임을 하도록 했다. 게임은 '아이소메트릭'(isometric) 운동 5가지를 각기 다른 파트너와 하는 것이었는데, 이 때 참가자가 실제 사람인 파트너 한 명을 비롯해 게임 속 가상의 친구 두 명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녹화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실제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할 경우 짝이 없을 때보다 1분 20초 더 운동을 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의 친구가 파트너일 때도 평균 33초는 더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로 파트너가 옆에 있든, 가상으로 있든 더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아닌 파트너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람들은 '팀 전체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활동량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파트너 자체가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7-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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