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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진 거인의 별자리 ‘헤르쿨레스자리’ 7월 4주차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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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화요일(7.21)은 토성이 가장 밝게 보이는 날이다. 토성이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정반대편에 놓이는 충(衝)의 위치에 오기 때문이다. 태양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은 해가 질 때 동쪽 하늘에 떠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문대를 찾는 사람들이 망원경을 보고 가장 큰 탄성을 지르는 천체가 바로 토성이다. 사진 속에서만 보았던 고리 달린 토성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다.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우주를 직접 느끼기에 토성만큼 멋지고 좋은 대상도 없다.

토성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올 때 가장 밝게 빛난다. ⓒ 천문우주기획

토성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목성을 찾아야 한다. 요즘 저녁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목성이다. 목성은 다른 별들보다 월등히 밝기 때문에 여명이 가시기 전에 이미 동쪽 하늘에 보인다. 그 목성의 왼쪽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토성이다.

동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 옆에 토성이 보인다. ⓒ 천문우주기획

목성과 토성 같은 행성이 일반 별, 즉 항성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은 반짝임이다. 항성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과 달리 행성들은 반짝임이 거의 없다. 별이 반짝이는 이유는 작은 점으로 보이는 별빛이 밀도가 다른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되고 작은 입자들과 부딪혀 흔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성들에 비해 지구에서 가까이 있는 목성과 토성은 점에 비해 훨씬 큰 원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기에 의한 흔들림을 거의 느끼기 힘들다. 작은 점은 조금만 흔들려도 전체가 다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원은 조금 흔들려도 전체적으로는 흔들림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멋진 거인의 별자리 헤르쿨레스자리

저녁 하늘 천정을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은 봄철의 으뜸별인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Arcturus, 곰의 감시인)와 여름철의 여왕 별 직녀(Vega)이다. 지평선 근처에 보이는 목성을 제외하면 밤하늘에서 이 두 별을 능가할 밝은 별은 없다. 아르크투루스와 직녀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들 중 겨울 하늘의 시리우스(Sirius, 큰개자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밝은 별들이다.

직녀와 아르크투루스 사이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위대한 용사의 별자리가 있다. 바로 헤르쿨레스자리이다. 헤라클레스 또는 허큘리스로 부르지 않고 헤르쿨레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별자리 이름이 라틴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하늘 천정 근처에 보이는 헤르쿨레스자리. ⓒ 천문우주기획

밤하늘에서 가장 그럴듯한 사람 모습을 한 별자리를 고르라면 단연 헤르쿨레스자리이다. 딱 벌어진 어때와 잘록한 허리, 무릎을 꿇고 한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정말 하늘에 거꾸로 서 있는 거인처럼 느껴진다. 그 모습이 워낙 그럴듯했기 때문에 헤르쿨레스자리는 고대 아라비아에서부터 '하늘을 거꾸로 걷는 거인', '무릎 꿇은 사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헤르쿨레스의 몸체에 해당하는 별들은 약간 찌그러진 H자 모양을 하고 있다. 헤르쿨레스의 알파벳 첫 글자인 H를 찾으면 된다. 헤르쿨레스자리는 비록 1등성이나 2등성을 하나도 갖지 못하고 3등성과 4등성으로 이루어진 별자리지만 여름철 머리 위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 어느 여름 별자리보다 오랜 시간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은하수(Milky Way) 영어 이름의 기원

여름 밤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은하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별과 별 사이에 은빛 강처럼 흐른다고 해서 동양에서는 은하수(銀河水)로 불렸지만 서양에서는 우유가 흐르는 길이라는 듯의 Milky Way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은하수의 중심 부분과 별똥별. ⓒ 이태형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은하수에 Milky Way란 이름을 붙이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헤르쿨레스이다. 헤르쿨레스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아들이다. 물론 헤르쿨레스는 바람둥이 제우스가 아내인 헤라 여신 몰래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이다. 올림포스 산의 신들은 어린 헤르쿨레스를 무척 귀여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헤르쿨레스를 가장 뛰어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최고 여신인 헤라 여신의 젖을 먹게 하였다. 헤라 여신이 잠든 사이 날개 달린 신발을 신은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헤르쿨레스를 몰래 데리고 들어가 젖을 물렸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깬 헤라 여신이 헤르쿨레스를 떼어내려 했으나 어린 헤르쿨레스의 힘이 워낙 세서 쉽지 않았다. 결국 헤르쿨레스가 물었던 젖을 놓았을 때 빠는 힘이 얼마나 세었던지 헤라 여신의 가슴에서 젖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여름철 은하수 근처에 헤르쿨레스자리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니오와이즈 혜성

지난주에 저녁 하늘로 옮겨온 니오와이즈 혜성은 이번 주에는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밝기도 이달 초에 비해 1/5 정도로 줄어들어서 도시에서는 맨눈으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는 이번 주에도 충분히 관측이 가능하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부분에 니오와이즈혜성이 있다. ⓒ 천문우주기획

오는 목요일(7.23)은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날이다. 이날 니오와이즈 혜성과 지구의 거리는 약 1억 Km,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2/3 정도이다. 이날 북두칠성의 국자 그릇과 초승달 사이에서 혜성을 찾을 수 있다.

니오와이즈 혜성이 7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 천문우주기획

7월 19일 저녁 9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니오와이즈혜성. ⓒ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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