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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1-06-27

우리 아이도 틱장애? 틱장애의 치료는 대화를 통한 소통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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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인 박모씨는 요즘 자신의 아이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동안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뺨을 찡그리는 행동이 그저 버릇이려니 여겼었는데 알고보니 틱장애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혼을 내기도 했으나 오히려 증상은 심해져만 가고, 불안해진 엄마는 여기저기 수소문해 병원치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틱장애(Tic disorder)란 신경질환의 하나로 목적 없이 반복되는 갑작스런 동작이나 음성을 말한다. 최근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숫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사회가 아이들에게 주는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틱 장애는 유아기에 발병하기 쉽지만, 청소년이나 어른들도 스트레스로 틱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버릇으로 오해하기 쉬운 틱장애

얼마전 개봉한 영화인 <수상한 고객들>에서 이처럼 틱장애를 가진 어른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영탁이란 인물이다. 지하철역에서 노숙하는 영탁은 틱장애가 심해지면서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집을 나와 지내는 노숙인으로 나온다.

영화속에서 영탁은 끊임없이 욕을 해대며 고개를 까딱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드는 틱장애를 보여준다.


제작보고회 영탁역을 맡은 임주환씨가 영화에서 틱장애인을 희화화하는 듯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로 틱장애는 자칫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버릇으로 인식될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틱장애의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이다.

틱은 버릇과는 달리 짧은 시간 동안 잠시는 억제 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이다.

틱장애는 틱의 1년 이상 지속 여부에 따라 만성 틱장애와 일과성 틱장애로 구분 지으며 운동틱장애와 음성틱장애가 같이 있을 때를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으로 부른다.

틱장애와 관련된 동반장애

틱장애는 이렇게 틱장애 자체만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다른 질환과 같이 동반되어 나타나는데 가장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주의력결핍과 과잉운동장애, 그리고 강박장애등이다.

주의력결핍과 과잉운동장애는 필요한 시간만큼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해 30분이면 끝날 숙제가 계속 몇 시간씩 걸리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주의한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고 부모,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밖에 강박장애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생각이 반복적으로 머리에 떠오르거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박적인 행동들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강박사고들로는 수도꼭지, 가스, 출입문 등이 잘 닫혀있는가 하는 반복적인 의심과 손에 병균이 묻어 있을 것 같은 걱정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기는 반복적인 확인 행동과 병균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강박행동들이 있다.

틱장애의 치료방법

틱장애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정서적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울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모의 자세가 치료의 시작점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처음 인지하게 되는 부모들의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지만 이런 부모의 행동들이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틱장애에 대응하는 올바른 치료방법은 아이의 증상 자체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첫째이고 아이와의 소통하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둘째이다.

틱장애는 관리와 치료가 힘든 질환이 아니다. 신체의 자연적인 치유력을 도와주는 약간의 의학적 치료를 통해 손상돼 있는 뇌신경계가 자기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바로 잡아주는 것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내 아이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 그리고 아이를 향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이 함께한다면 틱장애는 더 이상 질병이 아닌 것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06-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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