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펜타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다 미당국, 2023년에만 펜타닐이 함유된 1억 1,500만 개 이상의 알약을 압수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위조 펜타닐 알약 유통의 급격한 증가

위조 펜타닐 알약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미국 사법당국에 압수되고 있다. 2024년 5월 13일 국제 마약 정책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3년도에 미국 사법 당국이 압수한 불법 펜타닐 함유 알약이 약 1억 1,500만 개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를 이끈 미국 NYU 랭곤 헬스의 조셉 팔라마르 연구원은 이 수치가 2017년도 5만 알에서 2022년 7,100만 알로 그리고 마침내 1억 알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도에 미국 사법 당국이 압수한 불법 펜타닐 함유 알약이 약 1억 1,500만 개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 Getty Images

위 결과는 알약 형태의 펜타닐이 미국 내 마약 공급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말과도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펜타닐 압수의 증가가 마약 공급의 증가를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마약 밀수 단속에 대한 법 집행 기관의 더 높은 성공을 나타내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위조 펜타닐 알약은 배송과 위장이 매우 쉽다. 또한, 미국인들이 알약을 선호하고 있기에 보다 쉽게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조 펜타닐 알약은 옥시코돈과 트라마돌과 같이 합법적인 처방 오피오이드(Opioid: 뇌와 척수에 있는 단백질에 결합하여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지만 심각한 중독성이 있는 마약성 성분) 약물처럼 보이지만, 원조 펜타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펜타닐이 미국 오피오이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공중 보건 당국은 북미 지역으로의 불법 펜타닐 공급 증가가 미국의 계속되는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한 주요 요인이라고 경고한다. 참고로 펜타닐(Fentanyl)은 벨기에의 제약회사 얀센에서 개발한 약물로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보여주는 마약성 진통제이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더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로, 2밀리그램의 펜타닐만 복용해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불법 펜타닐의 경우에는 한 알로도 과다 복용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약물이 포함되어 있다.

불법 펜타닐의 경우에는 한 알로도 과다 복용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약물이 포함되어 있다. ©GettyImages

펜타닐은 2022년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의 70%를 차지했으며, 2018년 이후 미국인 25만 명 이상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에도 매일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팔라마르에 따르면 마약 딜러들이 펜타닐을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등 다른 약물과 몰래  섞어 판매한다고 한다. 그 결과 많은 젊은이들은 펜타닐이 섞여있는지 모르는 채로 약을 복용하고, 이에 중독되어 과다 복용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약들이 젊은이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중 보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펜타닐은 어디에서 생산되나?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화학 물질은 주로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실험실에서 합성으로 생산된다. 이후 이러한 화학 물질은 일반적으로 멕시코나 캐나다를 통해 북미로 운송되어 펜타닐로 합성된다.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화학 물질은 주로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실험실에서 합성으로 생산된다. © GettyImages

또한, 대부분의 불법 펜타닐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마약은 소위 카르텔의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하는 개인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수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우편물 등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많은 양의 분말이 알약으로 전환된다.

 

불법 펜타닐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문제다

실제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구조, 마약 문화, 특정 약물 처방의 역사, 중독으로 인한 환자들로 인해서 미국은 오피오이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불법 펜타닐 사용 및 관련 사망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 구조, 마약 문화, 특정 약물 처방의 역사, 중독으로 인한 환자들로 인해서 미국은 오피오이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된다. ©GettyImages

이에 비해서 미국 외에 타 국가에서는 펜타닐 및 위조 펜타닐은 작은 문제로 여겨지지만, 2021년 유럽연합에서도 약물관련 총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독일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는 오피오이드 오남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 펜타닐이 시장에 나타난 후 현재까지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유럽 평균보다 거의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규모 측면에서는 북미가 여전히 오피오이드 위기의 ‘진원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인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6-07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