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독감 감염에 떨고 있다
유럽에서 최근 인플루엔자, 코로나19,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갔고, 지역 곳곳에서는 다시 마스크가 등장하고 있다. 많은 현지 언론 역시 증가하는 독감 환자 수에 따른 부족한 병상과 의료 시설에 대한 우려를 앞다퉈 보고 하고 있다. 현지 의료 시스템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독감으로 이어지는 동시 ‘삼중 유행’으로 인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유럽의 ‘삼중 유행’에 돼지 독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독일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대륙의 여러 지역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독감까지 세 가지 감염 질환의 급증이 목격되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부 및 중유럽, 동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2023년 12월 마지막 주에 호흡기 질환이 크게 증가되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023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거의 1만 명에 달하며, 이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되었습니다”라고 경고하면서, 2023년 11월에 비해 입원은 42%, 중환자실 입원은 62% 증가했다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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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역시 대부분의 유럽 국가 지역사회에서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여름 기간 동안의 호흡기 질환 관련 활동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9월부터 1차 진료 병원 등에서 이에 대한 상담이 증가했다. 2차 의료기관을 찾는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SARI: 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사례의 평균 비율은 2022년의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1월 초 북동부 도시 비첸차(Vicenza)에서 독감 관련 사망자가 두 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이 사망자들이 H1N1 인플루엔자로 알려진 ‘돼지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환자 3명은 H1N1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간질성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데, 이에 비첸차 지역 보건 당국은 시민들에게 돼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은 2023년 12월 3~4주 즉, 2주 동안 약 200만 명이 코로나19,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돼지 독감 발병 사례가 더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최근 로마의 한 병원 밖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으며, 밀라노와 토리노 등 대형 도시의 의료 센터는 병상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인해 혼잡해지고 있다.
스페인, 의료 센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스페인 보건부 장관 모니카 가르시아는 전국의 의료 센터에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가르시아는 기자들에게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상식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일부 병원도 신규 환자 유입에 대처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주 동안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한 가장 마지막 국가 중 하나였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조류 독감 역시 확산
조류 독감 역시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어지고 있음이 보고 되었다. 이는 예년보다 따뜻했던 지난 가을 기온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야생 조류의 이동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야생 조류 무리는 작년 말 유럽에 도착했음이 파악되었다. 일반적으로 조류 독감이라고 불리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는 식품에는 무해하지만 가금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인간에게도 전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가금류 업계에서는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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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선 설명대로 야생 조류의 이동이 늦어진 탓에 조류 독감 발생률이 예년과 비슷할지, 혹은 이전에 영향을 끼쳤던 야생 조류 종의 면역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여 조류 독감 발생률이 감소할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고했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0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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