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남지 않은 2023년. 올해 초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하면서 2024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AI 챗봇’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챗봇은 신체활동, 식이요법, 수면, 운동 등 일상생활의 사소한 습관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개인 가상 비서’로서 손색이 없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대학 연구진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챗봇의 효과를 메타분석한 결과가 네이처 디지털 메디슨 지에 실렸다. 연구진은 “최근 챗봇은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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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735걸음을 추가로 걷는 게 좋습니다.”
“수면 시간을 45분 늘리세요.”
“식단에 과일과 채소가 부족합니다.”
개인의 일상생활을 분석해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를 조언하는 개인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사우스 오스트리아대학(이하 UniSA) 디지털헬스 센터 연구진은 최근 챗봇의 효과성 연구를 통해 챗봇과 인간 코칭의 혼합 접근이 챗봇이 의료 서비스에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이번 연구는 신체활동, 다이어트 및 수면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챗봇의 개입이 얼마나 효과성 있는지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UniSA 헬스센터는 이를 위해 AI 챗봇이 개별 사용자의 습관, 선호도, 반응에 따라 효과적인 동기부여와 조언을 조정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라이프 스타일 개선을 원하는 참가자들(최대 985명, 9~71세)에게 이 챗봇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19가지 표준화된 임상시험을 포함한 주요 분석 항목은 총 신체활동, 일일 걸음 수, 과일·채소 섭취, 수면 시간, 수면 질 등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챗봇 개입이 큰 효과를 낸 항목은 총 신체활동, 일일 걸음 수로 나타났다. 한편, 하위그룹에는 과일·야채 소비에는 음성 챗봇, 수면의 질 및 수면 시간에는 음성+텍스트 챗봇 개입이 더 효과적이었다. 전체 항목에 대한 챗봇 유형의 효과성을 보면 흥미롭게도 텍스트 기반 챗봇이 음성 AI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적어도 당분간은 텍스트 기반 의사소통이 건강 관련 개입에서 긍정적인 결과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챗봇을 뉴스 알림이나 우버 주문 같은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챗봇과의 대화가 사람과의 대화 못지않게 정교해지고 있다. 캐롤 마허(Carol Maher) UniSA 교수는 “AI 챗봇이 웰빙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다른 라이프스타일 도구보다 잠재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 따르면 챗봇이 다양한 연령층에 효과를 내, 젊고 기술에 능숙한 사용자에게만 유용하다는 통념을 깼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은 이 분야의 연구가 초기 단계이므로 챗봇이 부적절한 조언을 제공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인간 코칭을 보완하는 장치로써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이 두 장점을 결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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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진화는 계속 중
생성형 AI 모델의 진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에서도 신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일상에 더 가까워진 분위기다.
지난 7일에 구글이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제미나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바드에 도입되어 고도화된 추론, 계획, 이해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바드는 출시부터 OpenAI의 챗GPT에 대항마로 불리었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챗봇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발표 당일에 구글은 업그레이드 된 바드의 실제 사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마크 로버’가 바드와 계속 소통하면서 거대한 비행기 접기 테스트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로버의 프롬프트에 대해 바드는 체계적이고 명확한 답을 내놓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이날 구글은 내년 초에 제미나이 울트라 바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제미나이 울트라가 복잡한 작업을 위해 설계된 가장 큰 규모의 모델로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코드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빠르게 이해하고 처리하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협업 도구 외에도 바드를 개인생활 코치로 활용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가 일상생활에 조언, 계획 수립, 사용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21가지 기능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출시 시기나 스펙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형언어모델을 통해 시작된 챗봇이 점차 개인화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고도화되는 분위기는 분명해 보인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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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3-12-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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