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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권예슬 리포터
2023-12-19

챗GPT만 모르는 올해 과학계 10대 인물 Nature 誌, 2023년 과학계를 빛낸 10대 인물과 1대 비인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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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14일(한국시간) 올해를 과학계를 빛낸 10대 인물과 1대 비인물을 선정해 발표했다. ⓒNature

해마다 연말이 되면 권위 있는 과학계 국제 학술지들은 한 해를 빛낸 인물 혹은 발견을 선정해 발표한다. ‘네이처(Nature)’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Nature’s 10’이라는 제목으로 10대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조금 특별한 목록을 내놨다. 10대 인물과 함께 인물이 아닌 챗GPT(ChatGPT)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이처 역사상 사람이 아닌 도구가 10대 인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타깝게도 2022년 1월의 데이터까지만 학습한 챗GPT는 자신이 10대 인물에 선정된 사실은 아직 모른다.

네이처는 “인간 언어를 모방하기 위해 설계된 인공지능이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을 인정하며 인간이 아닌 도구를 10대 인물 목록에 포함시켰다”며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과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AI 혁명 되돌릴 수 없어”

▲ 2022년 1월의 데이터까지만 학습한 챗GPT는 아직 자신이 Nature 10대 인물로 선정된 사실을 모른다. ⓒChatGPT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무료로 출시되며 LLM이 가진 강점과 함정도 여실히 드러났다. 챗GPT는 과학자들의 연구 과정에서 ‘도우미’가 됐다. 원고를 요약하거나 작성하고, 지원서를 다듬고 코드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LLM 모델로 과학 데이터를 훈련 시킨다면 새로운 분자를 설계하거나 세포의 거동을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챗GPT의 부작용도 분명히 드러났다. LLM 모델은 부정행위와 표절의 위험에 놓이게 하며 과학 지식의 원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 이미 AI가 만든 부정확한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또한 LLM은 참과 거짓을 평가하지 않고 언어의 상호 연결을 토대로 답변한다. 훈련 데이터에 역사적인 선입견이나 부정확성이 있다면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허구의 참고 문헌을 만들어낸다.

네이처는 “대형언어모델의 크기와 복잡성은 본질적으로 ‘블랙 박스’로 왜 이런 결과물이 생성됐는지를 이해하려면 훈련 자료가 공개되어야 한다”며 “오픈 소스 대형언어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러한 모델은 아직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처는 “생성형 AI 혁명은 이미 시작됐고, 이제 되돌릴 길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대형언어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네이처 10대 인물에 포함됐다.

 

인류 미래 대비한 인물들 대거 이름 올려

▲ 2023년 과학계 10대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표지. ⓒNature

한편, 올해 10대 인물에는 인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인물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만연한 삼림 벌채를 억제하고 이전 정부에 의해 약화된 환경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가 인정됐다. 국제연합(UN)의 최고온난화책임자(Chief Heat Officer)인 엘레니 미리빌리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돕고 있는 행보를 인정받았다.

애니 크리처 미국 로렌스리버모어연구소 박사는 새로운 에너지 발견 여정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지난 8월 레이저 핵융합 발전에서 투입 에너지보다 더 높은 에너지 출력을 내는 ‘점화’에 두 번째로 성공했다. 멸종 위기 해결의 열쇠를 제시한 연구자도 선정됐다. 하야시 카츠히코 일본 오사카대 박사는 수컷 쥐 두 마리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끼 쥐를 낳는 연구에 성공했다.

한편, 바이오 분야에서는 중증 방광암 치료의 진전을 이룬 토마스 폴즈 영국 세인트바르톨로메오병원 연구원과 새로운 말라리아 백신 개발과 승인을 주도한 할리두 틴토 부르키나파소 나르노임상연구소 책임자가 이름을 올렸다.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GLP-1 합성에 기여한 여성 과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브 미국 록펠러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모이소브 교수는 GLP-1에 대한 초기 연구를 이끌었지만 적절한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 인도 우주연구기구(IRSO)은 지난 8월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을 성공시켰다. ⓒISRO

한편,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세계 최초 달 남극 착륙 성공을 이끈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의 카파나 칼라하스티 박사와 상온 초전도체를 구현했다고 주장한 논문의 연구 부정을 폭로하고, 철회를 이끈 제임스 햄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도 네이처 10대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권예슬 리포터
yskwon0417@gmail.com
저작권자 2023-12-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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