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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7~20주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기나긴 기적의 여정 절반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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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7~20주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임신 17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2cm로 대략 석류 크기와 비슷해진다. 아기는 비록 지금 눈을 감고 있지만 눈을 움직일 수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반응할 수 있으며 입을 벌리고 닫을 수 있다. 또한 아기의 손톱이 자라기 시작하고 드디어 고유한 지문을 갖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서로 다른 지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아는 대략 이 시기부터 순환계와 비뇨기계 등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또한 폐 운동도 활발해지는데 이는 태어난 후부터 호흡이 가능해지기 위함이다. 또한 바깥쪽을 향하여 있던 태아의 눈은 이제 제자리를 찾아 정면을 바라보게 되며 속눈썹이 생기기 시작한다.

임신 17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2cm로 대략 석류 크기와 비슷해진다. © NHS

많은 예비 엄마들이 대략 18주에서 24주 사이에 아기가 움직이는 첫 징후와 태동을 느끼게 된다. 만약 초산인 경우는 처음 태동 느낌이 마치 공기 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처럼 몽글몽글한 움직임만이 살짝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미약한 강도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워서 자신의 배에 집중하다 보면 무언가 다른 신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뱃속에서 느껴지는 태동으로 공기 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느낌(버블링이라고도 부름), 펄럭이는 느낌, 아기가 구르는 느낌, 그리고 아기가 무작위로 움직이는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임신부들의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 식사 후,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 배를 문지르거나 아기에게 말을 걸 때, 그리고 휴식을 취할 때 태동을 더 자주 느낀다고 한다.

온몸이 민감해지고 미세한 신경마저 예민해지는 이 시기에 태동은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자 엄마와의 교감이라 할 수 있으므로 아기의 태동을 느끼는 엄마는 이전과 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모성애'라고 부른다. 물론 위 태동이 엄마와 아이가 처음 나누는 교감이며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쉽게 느끼는 것이 아니므로 태동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 18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4.2cm 정도로 대략 파프리카나 피망 크기와 비슷해진다. 이 시기에는 아기의 청각, 촉각, 삼키기, 빨기 반사 신경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팔과 다리를 많이 꿈틀거리고 직접 큰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 대부분의 엄마는 아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드럽게 펄럭이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아기는 어떤 식으로든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아쉽게도 남편이나 파트너는 태동을 알아채기 힘든 시기이다.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아빠도 태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엔 태아의 뼈와 근육이 확실하게 만들어지고 점점 성인의 형태와 비슷해지고 있다. 태아의 다리도 팔보다 길어지고 있다. 귀도 제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있으며 머리뼈도 곧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임신 18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4.2cm 정도로 대략 피망 크기와 비슷해진다.  © NHS

이 시기에는 태아의 성별 구분이 보다 확실해 진다. 쌍둥이인 경우 일반 태아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서로 가리고 있는 경우 성별의 파악이 힘들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아와 남아의 구분이 확실해지며 이에 따라서 초음파를 통한 태아 성별 구분이 가능하다. 초음파를 통해서 태아의 성별을 알 수는 있지만 모든 부모나 엄마가 이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아기의 성별을 공개하는 것이 모든 병원이나 기관의 정책은 아니다. 태아의 성별을 여전히 "Surprise"로 남겨두고 싶다면 병원이나 초음파 검사 기관에 미리 말해두면 된다.

임신 19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5.3cm로 비프스테이크 토마토 혹은 망고 크기와 비슷해진다. 놀라지 마시라, 이 시기의 아기는 벌써 치아가 자라기 시작한다. 첫 번째 치아가 생성된 후 이어서 계속해서 치아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기 역시 체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약 21주 후에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태아는 이 시기에도 급격한 성장을 진행 중이다. 지날 달과 비교해 본다면 대략 2배 정도의 성장을 진행했으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부쩍 자란 아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는 빨기 반사를 연습하며 점프하고 자유롭게 놀고 있다.

임신 19주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5.3cm로 비프스테이크 토마토 혹은 망고 크기와 비슷해진다. © NHS

태아의 망막이 반응하기 시작하며 표정도 다양해진다.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으며 이마를 찡그리는 등 자기 의사 표현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많은 임신부가 배에서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지만, 이는 명백하게 태아의 손짓과 몸짓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아기의 태동을 느끼지 못했다면 이제는 곧 실제 태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임신 20주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약 25.6cm로 대략 바나나 크기 정도로 자란다.  © NHS

임신 20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약 25.6cm로 대략 바나나 크기 정도로 자란다. 이제는 아기의 크기를 측정할 때 아기의 다리가 말려서 잘 보이지 않던 임신 초기에 머리부터 엉덩이 끝 혹은 발끝까지 측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의 길이를 측정한다.

이 시기가 되면 당신은 누구보다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 바로 이제 임신 기간의 절반이 지났기 때문이다. 이땅의 모든 엄마들은 이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그들의 새롭게 시작하는 우주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는 신조차 불가능한 일로 엄마만이 가능한 일이며 세상의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아기는 하얗고 기름기가 많은  ‘태지 (vernix caseosa: 치즈 같은 니스라는 뜻)’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지방 분비물과 벗겨진 살갗 조각들로 만들어지며 연약한 피부가 양수 속에서 건조해지지 않고 불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기가 태어날 때 비좁은 산도를 통과하여 나오기 쉽도록 미끄러운 지방층으로 온몸을 덮는다고 알려져 있다. 태지는 아기가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상처를 입기 쉬울 때 가벼운 피부 염증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도 한다. 그리고 아기가 세상의 빛을 본 후 2~3일쯤 지나면 저절로 떨어져 없어지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이 시기의 아기는 매일 더 활발해지고 많이 활동하게 된다. 아기는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고, 몸을 돌릴 뿐만 아니라 엄지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빨기 반사 연습 과정). 여러모로 아기는 벌써 세상에 태어난 후를 대비하고 있다.

 

임신 17~20주 차의 당신은 어떤 증상을 느낄 수 있을까?

임신 17주가 된 당신의 몸에서 일어나게 될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슬슬 아기의 움직임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곧 아기의 발차기, 펀치, 딸꾹질, 공중제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몸의 신체적인 변화는 주로 자궁이 골반 위로 올라가고 골반이 밖으로 나오면서 허리가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제 주변 사람들도 슬슬 당신이 임신한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한 주 한 주 아기는 점점 커지고, 태반도 커져서 아기에게 영양분을 주며 노폐물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임신 말기에는 태반의 무게가 약 500g으로 파스타 한 봉지만큼 무거워지게 된다.

여성 10명 중 1명은 대략 이 시기부터 임신 중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며, 호르몬의 영향으로 작은 문제도 크게 그리고 부담스럽게 느끼게 된다. 딱히 큰 이유 없이 슬프거나 무언가가 걱정된다면 의사나 조산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전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세상에서 가장 보호 받아야 할 당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부터 대략 임신 20주까지 임신 중 필요한 대부분의 호르몬 중 코르티솔을 제외한 hCG,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 프로락틴 등이 모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단계이다.

여성 10명 중 1명은 대략 이 시기부터 임신 중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며, 호르몬의 영향으로 작은 문제도 크게 부담스럽게 느끼게 된다. 딱히 큰 이유 없이 슬프거나 무언가가 걱정된다면 의사나 조산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 Getty Images

임신 2분기가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피로와 수면 문제를 들 수 있다. 이는 대략 임신 19주 차가 되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략 13주 차 때부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가 많아지며 자궁 팽창으로 인한 배 옆구리 통증('원형 인대 통증')이 늘어날 수 있으며 평소에도 두통, 코피, 및 복부 팽만감 및 변비로 고생할 수 있다. 대략 임신 20주가 넘어가면서 늘어날 수 있는 소화불량 및 속쓰림을 겪을 수 있으며 손과 발이 부으며 가슴 통증 및 다리 경련이 심해질 수 있다.

더운 느낌을 느끼기 쉬우며 서있을 때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쉽다. 이외에도 소변 감염 및 질 감염이 늘어날 수 있으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13~16주 차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얼굴의 피부가 어두워지거나 갈색 반점이 생길 수 있다. 얼굴은 점차 지성으로 변할 수 있으며 머리결은 더 굵어지며 윤기가 날 수 있다. 즉, 임신 초중기 부터 이어지던 증상들이 대부분 유지된다.

평소에 싫어하던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또 반대로 좋아하던 음식이 싫어질 수도 있다. 이는 임신 때만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때에는 후각도 매우 예민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기분 변화도 매우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많은 임신부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항 중에 하나로 스트레치 마크(혹은 튼살)를 들 수 있다. 튼살은 어깨, 팔, 엉덩이, 허벅지 또는 기타 신체 부위의 근육량이나 지방량이 빠르게 증가하여 발생할 수 있다. 살이 찌거나 키가 크고 혹은 임신할 때 빠르게 늘어나는 근육과 지방량의 변화를 피부 진피층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로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변형되며 정상 피부보다 약간 가라앉아 있어 만져보면 약간 울퉁불퉁한 모양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로 피부색에 따라 배와 가슴에 분홍색, 빨간색, 보라색 또는 갈색 줄무늬가 나타날 수 있다. 튼살은 대부분 임신부들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략 10명 중 8명에게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많은 임신부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항 중에 하나로 스트레치 마크(혹은 튼살)를 들 수 있다.  © Getty Images

튼살은 시간이 가면서 보통 은색으로 희미해지며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차츰 없어져서 눈에 띄지 않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튼살은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체중 관리라고 볼 수 있다. 임신 중에도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평소에 물을 자주 마셔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한다. 몸에 꽉 끼는 속옷도 피부 세포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튼살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조금은 헐렁한 속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면, 시중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튼살 크림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와는 다르게 아직 튼살 크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신 18주가 되면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조금은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첫 임신인 경우 가슴도 한 사이즈 커질 수 있다. 혈압도 이전보다 약간 낮아졌을 수 있으므로 소파나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천천히 일어서고 어지러움을 느끼면 잠시 쉴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성별 구분이 보다 확실해 진다. © Getty Images

가장 중요한 변화로 이제 태동이 느껴지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아기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움직임을 느끼기 시작할 시간이다.

또한 배 위아래 쪽에 "리네아 너희라"("검은 선"이라는 뜻의 라틴어, 따라서 흑선이라고도 부름)라고 불리는 선이 보일 수도 있다. 보통은 배꼽을 중심으로 명치 부분에서 배 아래까지 가느다란 선으로 분포된다. 이는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정상적인 피부 색소 침착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흑선은 보통 출산 후 몇 달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배를 중심으로 튼살이 생기는 현상을 '임신선'이라고 부르는데, 임신선은 가느다란 선 모양으로 분포되는 흑선과는 다르게 배 전체에 분포된다. 임신선은 튼살이므로 튼살 관리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19주가 되면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조금 더 활기차게 변하지만 일상생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튼살이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피로와 수면 문제를 여전히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잇몸 역시 여전히 붓고 피가 나는 경우가 흔하며 원형 인대 통증도 계속될 수 있다. 변비 역시 지속되며 시간이 가면서 소화불량 및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임신 17주쯤에서 설명한 대부분 증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남녀 모두 소량 분비되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은 신체조직의 구조를 유지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호르몬으로 임신이 시작되면 분비량이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태아를 위해 자궁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고 혈관을 이완시켜서 태아에게 혈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릴렉신은 지방세포에서 인슐린 결합 친화성을 증가시키며 임신성 당뇨를 예방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위 릴렉신 호르몬이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서 허리, 무릎, 발목을 평소처럼 지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이 시기에 달리기와 같은 일부 운동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임신 20주가 되면 원형인대 통증(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13~16주 차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이 계속될 수 있으나 이는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형적으로는 배가 급격하게 커질 수 있으며 유륜의 검은 부분도 점점 더 크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출산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며 복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임신부는 본인의 본능과 직감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몸이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상태가 되면 반드시 의사나 조산사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잇몸은 여전히 붓고 피가 날 수 있으며 앞서 설명한 임신 중기 초기 13주 차의 증상들 대부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밤에 종아리에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 잠에서 깰 수도 있다. 이는 임신 중 흔히 발생하는 근육 경련으로 인한 경련일 가능성이 높다. 근육을 세게 문지르거나 발가락을 발목 쪽으로 당기면 통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으로 낮 시간의 운동을 들 수 있다. 앞선 통증 해소 방법을 운동할 때 적용함이 도움 된다.

 

임신 17~20주 차의 당신, 무엇을 해야 할까?

임신 17주부터는 중기부터 계속되는 커지는 자궁에 대비하여 근육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다. 전문가들은 자궁의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다른 임신부들과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등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태교 수업도 필요하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서 좋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 없는 프로그램은 반드시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힘차게 움직이는 태아를 위해서 모체는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태동과 함께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태아를 위해서 태교도 필수적이다. 임신부의 운동은 실제로 태아의 뇌 발달을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엄마의 운동도 필수적이다. 운동은 엄마의 혈액순환을 도와서 다리의 통증을 줄이며 혈압을 조절해 주고 태아에게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해 주기에 태아의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이때 즈음해서 출산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즉, 어디에서 출산할지 무슨 방법을 통해서 출산할 지에 관한 결정 등인데 병원, 조산사 주도 분만실 혹은 가정 분만 선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자연 분만, 수중 분만, 그리고 제왕절개 수술 등의 선택지가 있다. 이는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상의가 필요한 큰 결정이지만 나중에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으니 점차 마음의 준비만 해두면 좋을 것이다. 엄마의 몸무게가 늘면서 출산에 대한 걱정도 늘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건강하게 잘 태어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 18주부터는 아빠와 파트너의 역할이 눈에 띄게 중요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물론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모체이지만 엄마를 제외하고는 아빠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빠의 태교 역시 무시 못 할 사항이다.  또한 엄마의 편안한 몸과 마음에 가장 중요한 요소 역시 남편의 역할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아내와 태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아빠의 태교와 육아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임신을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아빠는 태아와 태교에 상대적으로 무신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빠가 엄마와 아기의 기나긴 280여 일의 기적 같은 여정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빠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관심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임신 18주 정도 되면 누가 보아도 임신한 것이 티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절대적으로 임부복을 입어야 할 시기이다. 배가 눈에 띄게 커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맞는 임신복을 구입하기보다는 주변의 임신 선배들에게 물려받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체액 증가와 지방 축적으로 인해서 신발도 한 크기 커질 수 있다. 높은 굽은 지양해야 하며 넘어질 위험이 없는 편안한 신발을 신을 수 있어야 한다.

임신이 시작되고 태아의 골격과 치아 형성이 활발해지면 칼슘 필요량이 증가한다. 임신 후반기가 되면 칼슘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그만큼 태아가 많은 양의 칼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임신으로 인하여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이 분비되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가 많이 생성되기도 하기에 임신 중기부터 칼슘 보충제를 섭취할 수 있으면 좋다. 대부분 식사를 통해서 섭취할 수 있지만 음식만으로는 필요량을 모두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칼슘의 섭취 부족은 치아의 약화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 써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치아 치료를 진행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부터 섭취해 오던 엽산보충제 역시 꾸준히 섭취해주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엽산의 꾸준한 섭취는 조산, 사산, 저체중아 출산 등을 예방해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카페인의 다량 섭취는 태아의 조산, 유산, 사산될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저체중아의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카페인 300mg 이하까지는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유럽식품안전청은 하루 20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산전 성장 발육 부진, 안구, 심장, 중추신경계 등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임신 중 흡연 역시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 기타 화합물이 태아에게 가야 할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을 저해하여 태아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두 가지 사항은 임신부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본인이 임신 전 정상 체중이었다면 이 시기의 정상적인 체중 증가량은 2~5kg정도이다. © wyethnutrition.com.sg

태아의 발육을 위한 임신부의 열량 섭취는 매우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의 섭취 역시 자제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임신 전 정상 체중이었다면 이 시기의 정상적인 체중 증가량은 2~5kg 정도이다.

본인이 임신 전  저체중이었다면 이 시기의 정상적인 체중 증가량은 3~6kg정도이다. © wyethnutrition.com.sg

본인이 임신 전 과체중이었다면 이 시기의 정상적인 체중 증가량은 2~4.5kg정도이다.  © wyethnutrition.com.sg

임신 19주부터는 앞선 설명처럼 수면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명상과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혼합한 방법 등으로 잠이 들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 자는 훈련 역시 필요한 시기일 수 있다. 정자세로 자거나 엎드려서 자면 몸이 매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혈액 순환을 막아 태아 성장까지 방해할 수도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자게 되면 자궁이 대정맥을 눌러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을 수 있기에 태아의 심장박동수의 하강을 유도하고 태아를 위험에 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인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듯하게 눕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이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신 18~20주 이후부터는 자궁이 커지기 시작하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자궁이 대정맥을 누르지 않고 심장에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하지로의 혈액 순환이 쉬워질 수 있다. 특히 왼쪽 옆으로 눕는 것은 오른쪽에 있는 간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권장되고 있다.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고 자면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게를 이용하면 아픈 근육을 지지할 수 있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본인이 반듯하게 눕고 싶다면 베개를 겹쳐서 상체가 20도 정도 이상 높게 올라오도록 만들어서 취침을 시도할 수도 있다.

임신 20주가 되면 보통 아기의 이상 징후 검사를 받게되며 이를 2차 통합 검사라고 부른다.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아기의 발달 상태를 확인하고 태반(아기에게 영양분을 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팬케이크 모양의 기관)의 정상적인 발달도 검사하게 된다. 또한 산모의 양수와 혈액을 통한 태아의 검사도 계속 된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중 받아야 할 검사는?")

나라마다 접종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이 시기의 임신부는 다양한 백신을 권장받을 수 있다.  © Getty Images

나라마다 접종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이 시기의 임신부는 다양한 백신을 권장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에 백일해 백신 접종이 권장될 수 있다. 위 백신은 보통 16주부터 32주 사이에 접종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예방 접종을 통해 위험한 질환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데 임신부가 받은 면역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 참고로 독감 접종은 임신 시기와 무관하게 접종을 권장받는다.

임신 중 불활성화 또는 사멸 백신의 투여는 태아 이상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백신은 임신 중에는 금기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생백신이 금기되는것은 아니며 소아마비, 황열(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아르보 바이러스(arbovirus)에 의한 출혈열), 그리고 장티푸스 백신 같은 경우 위험 지역에 노출됐을 때에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서 손익을 고려해 접종할 수 있다.

앞선 설명처럼 태아는 이제 세상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태아에게 좋은 세상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높은 음역대의 엄마 목소리보다 낮은 음역대의 저음 목소리, 즉 아빠의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기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아빠가 옆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고,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동화책을 읽어주며, 본인들의 감정을 태아에게 전달해줄 의무가 있다. 아기는 점점 아빠의 목소리에 친숙해질 수 있고 세상의 빛을 본 이후에도 아빠의 목소리가 여전히 친숙할 것이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3-12-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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