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황 폐기물을 유용한 고가의 적외선 광학 부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유남호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적외선 투과 렌즈로 쓸 수 있는 황 고분자 재료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석유를 정제하면 나오는 이산화황은 스모그와 산성비를 일으키기 때문에 수소와 반응시켜 수산화황으로 바꾸는 공정을 거친다. 이때 나오는 수산화황을 수소와 황으로 분리하면 수소는 재사용할 수 있지만 황은 활용 방법이 없어 산업 폐기물로 땅에 묻거나 블록 형태로 지상에 쌓아둬 왔다.

이를 활용해 대칭구조로 적외선 흡수 패턴이 단순한 유기 가교제를 활용해 황 기반 고분자 소재를 만든 결과, 열에 안정적이고 굴절률이 높으면서도 중적외선에서 원적외선에 이르기까지 적외선 투과율이 다른 황 고분자 대비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기존 고분자 소재로 달성하기 어려운 원적외선 영역의 투명도도 기존 적외선 투과 재료인 저마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유 책임연구원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 밀착형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고가의 적외선 광학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