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
2022년 6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큰 굉음과 함께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가 시작되었다. 누리호는 성능검증 위성을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이 위성이 42분 후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림에 따라 대중의 우주에 대한 열망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이 기세를 몰아서 우리나라는 누리호의 세 번째 발사를 시도했다.
2023년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며 힘차게 날아오른 누리호(KSLV-II Nuri)는 발사 후 1분 정도가 되자,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누리호는 대기권에서 비행하는 로켓의 주변 압력이 최대가 되는 지점인 맥스큐 (Max-Q 혹은 최대 동압점) 지점을 안정적으로 통과했고, 이후 1·2단과 페어링 분리를 마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누리호는 고도 550 km에 도달함과 동시에 이번 발사의 주 목적이었던 실용 위성을 사출하기 시작했다. 누리호는 발사 후 923초까지 KAIST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한국천문연구원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 등이 만든 위성을 비롯한 총 8기의 위성 (4기의 6U, JLC-101-v12, Lumir-T1, KSAT3U 등)을 약 20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모든 탑재체를 지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높이 47.2 m의 3단 로켓 누리호는 발사 후 1,138초가 지난 후 모든 비행을 종료했다. 누리호가 너무나 순조롭게 여행한 덕에 20분이 매우 짧게 느껴졌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실로 엄청났다.
발사 후 1시간 30분이 흘렀을 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 브리핑을 시작하며, 누리호 원격 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투입되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 후 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엄청난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외신들은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 성공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난 누리호 2차 발사 때와 같이 한국 언론은 앞다퉈서 머리기사로 우리나라의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을 보도했으며, 세계 주요 외신들도 누리호의 두 번째 성공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 성공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참고로 이제 더 이상 종이 버전의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와 프랑스 통신사(AFP: Agence France-Presse)는 아예 누리호 발사 장면을 처음부터 유튜브에 함께 공개하며 가장 먼저 누리호 발사 소식을 해외에 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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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닷컴, 블룸버그 통신 - 누리호의 성공에 대해서 가장 먼저 전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우주 잡지인 스페이스닷컴(Space.com)은 제임스 웹이 새로운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가장 먼저 이를 대중에 알리는 매체로 우주 덕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우주 언론 중 하나이다. 스페이스 엑스(Space X),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블루 오리진 (Blue origin) 등으로 대표되는 우주 산업은 최근 더없는 호황을 맞이하며 수많은 테스트와 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날이었던 5월 25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진 갤럭틱, NASA, Axiom 등의 각종 테스트와 헤드라인 기사들이 매우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닷컴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 기사를 첫 페이지 대문에 장식하며 누리호의 세 번째 비행이 역사에 기록되었음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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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닷컴은 이미 작년 누리호의 발사를 통해서 자체 항법 위성을 개발 발사하려는 한국의 획기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발사의 성공에 담긴 의미를 전달했다. 첫 번째 위성 발사는 나로호를 통해서 이루어졌지만, 본 로켓의 1단은 러시아에 의해서 제작되었다는 점과 비교하며, 반면 누리호는 완전한 국산 기술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리호가 궤도에 올려놓은 7개의 큐브 위성 중 4개 위성(중량 40kg의 큐브 위성 6U)이 지구 궤도의 플라스마 환경을 연구하게 될 SNIPE (Small scale magnetospheric and Ionospheric Plasma Experiment) 임무라고 밝혔는데, 원래 이들은 러시아 로켓에 실려서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누리호가 위 역할을 맡게 되었음을 알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누리호가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5 로켓보다 약간 작지만, 탑재체 용량은 6배나 더 큼을 강조하며 한국은 앞으로도 10년간 약 16억 달러를 더 투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누리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은 2027년까지 3개의 로켓을 추가 발사 계획에 있으며 가까운 미래 (2031~2년)에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가 있음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 - 완전한 국산 기술인 누리호가 열게 될 한국의 미래 우주 계획에 대해서 전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뉴스 통신사 중 한 곳인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자체 개발 로켓의 발사 성공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 사이 우주 경쟁에 대한 승리 야망을 보여준다"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국산 우주 발사체로 국산 위성을 궤도에 올린 나라는 불과 7개국(미국, 일본, 프랑스, 인도, 러시아, 중국)임을 밝히며 "이번 발사의 성공으로 한국의 우주 과학 기술과 첨단 산업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말도 함께 전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3단 로켓 누리호는 한국의 로켓 기술만을 사용하여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한 우주발사체임을 강조하며, 누리호를 통해서 한국의 초기 우주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고, 이는 6G 네트워크, 첩보 위성, 달 탐사선 등을 통한 한국의 야심 찬 계획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최초의 군사용 첩보 위성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군비 경쟁을 고려할 때 우주 발사는 오랫동안 민감한 문제였음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한국이 누리호에 무기를 탑재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통신사, 프랑스24 - 누리호,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매우 중요한 진전
프랑스 역시 국산 우주 발사체로 국산 위성을 궤도에 올린 나라 중 하나이기에 누리호의 발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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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통신사와 프랑스24는 한국이 자체 개발한 누리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작동 중인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음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뤘음을 밝혔다. 이어서 프랑스 통신사는 3단 로켓 누리호는 지난 10년간의 엄청난 노력으로 개발해 왔음을 알리며, 한국은 2032년까지 달에, 그리고 2045년까지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우주에 대한 야심 찬 계획이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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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통신사는 특히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인도가 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은 최근 자체 개발 로켓으로 1톤급 탑재체를 발사하는 데 성공하며 이들의 열띤 경쟁에 파고들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이웃 국가인 북한은 최근 자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국가 클럽에 가입했음을 전했다. 반면, 탄도 미사일과 우주 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기에 이에 관한 비교 기사를 전했다. 미국이 위장 미사일 실험이라고 주장한 북한의 2012년 300 kg급 위성 궤도 안착에 대비해서 한국은 러시아 기술을 사용한 2009년, 2010년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2013년 첫 성공을 맛보았다고 전했다. 여전히 1단 로켓은 러시아가 개발한 엔진에 의존했기에 지난해부터의 새로운 성공은 한국을 우주 경쟁에서 전혀 다른 나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즈 - 군사적인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다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는 첨단 우주 역량을 갖춘 한국의 위상을 증명하는 훌륭한 업적임을 강조했지만, 보다 군사적인 목적과 설명에 치중했다. 이번 발사는 한국이 처음으로 상업용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우주 분야에서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능가하고 세계 무대에서 7개국과 경쟁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에 큰 돌파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정찰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북한 역시 지난 목요일 한국의 성공을 주의 깊게 주목하고 있으며, 주변 및 세계의 여러 다른 국가들도 한국처럼 자체 개발 및 발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한창임을 알렸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제 우주 경쟁은 군사용에서 상업용, 통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략적 용도로 사용되는 발사체와 탑재체로 인해 더욱 치열해졌다. 따라서 한국이 최근 10 년 동안 발사 능력과 인공위성의 기술력을 모두 업그레이드한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미국과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으로 안보를 보장받고 있기에 북한의 로켓, 탄도미사일,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만, 자체적으로 보다 넓은 위성의 관찰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은 이미 북한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단거리 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누리호와 같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 (IRBM)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둘 다 운반체인 '로켓'을 이용해 물체를 목표 지점까지 가도록 돕는다는 점이 동일), 한국의 전략가들은 한국이 더 먼 미래를 생각하여 자국 미사일 전력에 신중하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즈는 위 사실을 기반으로 우주 로켓은 오랫동안 탄도 미사일에 적용되는 이중 용도 기술이었지만, 현대에 들어서서는 위성의 중요성이 더욱 급증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찰 위성이 전황을 파악하여 유도 미사일부터 자살 드론, 스마트 포탄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네트워크로 연결된 탄약이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옮겨놓은 위성을 통해서 한국은 더욱 향상된 정보, 감시 및 정찰 등을 제공받으리라 전망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번 누리호를 시작으로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향후 발사가 202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위성 발사 서비스 및 민간 기술의 상용화를 훨씬 뛰어넘는 가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NASASpaceflight.com - 누리호에 대한 세부 분석 그리고 전망
민간 뉴스 웹사이트인 NASASpaceflight.com(NSF, NASA와 제휴하지 않음)은 주로 우주 비행 및 항공우주 공학 뉴스를 다루고 있으며 USA Today나 뉴욕 타임스 등 우주 관련 뉴스를 다루는 다양한 뉴스 매체와 협력하여 기사를 발행한다. 위 언론은 가장 먼저 누리호의 성공 소식을 보도한 매체 중 하나이다. NSF는 누리호의 모든 발사 진행 과정을 세세하게 보도했으며,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시킨 위성들의 기능과 전망에 관해서도 전했다. 또한, 누리호의 모든 위성은 한국의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개발 및 제작되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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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F는 한국의 우주 산업에 관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전했다. 누리호의 다음 발사는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CAS 500-3 위성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누리호의 발사 주기는 2025년 이후에도 적어도 2027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발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NSF는 2030년에 발사 예정인 KSLV-III 프로젝트가 한국 우주 개발 야망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KSLV-Ⅲ는 지구 저궤도에 최대 10톤, 지구 정지궤도에 3.5톤까지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적어도 부분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현재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다누리 탐사선의 뒤를 이을 로봇 달 착륙선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착륙선은 2032년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발사체는 달 착륙선의 국내 발사는 물론 국가 위성 항법 시스템과 같은 한국의 다른 야심찬 계획도 실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SF는 위 성공이 누리호와 지난 10여년간의 성과를 통해 향후 훨씬 더 발전할 한국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3-05-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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