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전 세계에서는 어떤 과학축제가 진행되는지, 또 이러한 축제들을 통해서 대중과 과학이 얼마나 친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오랜 과학 문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과 미국
유럽은 오랜 역사 문화와 더불어 긴 전통의 과학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중심의 유럽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부터 대중 강연에 적극적이었으며, 대중과 과학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1700년대 말에 건립된 미국은 역사 문화가 그리 길진 않지만, 과학 문화만큼은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이는 유럽과 미국 모두 실생활과 과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찍이 깨닫고 과학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부분 과학 및 공학 이론은 유럽과 미국에서 발전했으며, 유럽과 미국의 대중들 또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먼저 과학에 친숙해지고 있다. 이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 축제의 숫자나 규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 3대 과학 축제
전 세계 3대 과학 축제는 영국 에든버러 과학 축제, 영국 첼튼엄 과학 축제, 그리고 미국과 호주에서 열리는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World Science festival)을 들 수 있다. (관련 기사 바로 보러 가기 - “누구나 즐기는 에든버러 과학축제”, “강연 중심의 도시형 과학 축제 - 영국 첼튼엄 과학 축제”)
이 행사들의 공통점으로는 행사를 주관하는 거점 도시 및 대표 도시를 중심으로 도심 속에서 어우러지는 ‘도심형 축제’가 구성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이 행사들은 국제 규모이기 때문에 자국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행사이다. 마지막으로, 위 행사들은 기본적으로 정부 주도하에 한 (비)영리 단체에서 행사를 주관하며, 수많은 국제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형태로 행사 측의 자금 규모를 확장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축제
이 중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15년밖에 되지 않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위 행사는 본래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의 물리학과 교수진을 포함한 유명한 과학 언론 전문가들이 그들의 과학 연구가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대규모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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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컬럼비아대학교의 물리학과 및 수학과 브라이언 그린 교수(Prof. Brian Greene)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자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엘러건트 유니버스(The Elegant Universe)는 현재도 많은 고등학생을 물리학과로 끌어모으고 있는 물리학과의 바이블 교양 도서이다. 그는 이 외에도 그의 또 다른 저서 우주의 구조(The Fabric of the Cosmos)나 멀티 유니버스(The Hidden Reality) 등을 바탕으로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NOVA의 제작에 참여하며 다큐멘터리 안에서 직접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린 교수는 우아한 말솜씨와 함께 호소력 있는 진행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 대중화에 힘써온 대표적인 과학자 중 한 명이며, 그의 과학 대중화 열망은 위 행사의 성공적인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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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여러 자치구 중 주로 맨해튼을 포함한 2~3개의 자치구 그리고 대부분의 뉴욕주 섬에서 함께 열림)에서 열리는 위 축제는 비영리 조직 World Science Foundation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3백만 명이 넘는 과학 팬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2016년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도 호주 Queensland Museum Network 주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추가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위 행사는 브리즈번 세계 과학 축제의 이름으로 개최되며, 주로 퀸즐랜드 박물관 등에서 STEM 탐험을 포함한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5일간 진행된다. 이후 퀸즐랜드 세계 과학 축제의 이름으로 (보통) 매해 6월에 지역사회 순회 형식으로 과학 기술 그리고 예술 등의 전달을 위한 지역 프로그램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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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당해나 전년도를 대표하는 한 가지 큰 주제를 선정하고, 과학뿐 아니라 문화 예술적인 측면 그리고 인문학까지도 포괄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5년간은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양자물리, 천문학 미션들이 핵심 주제로 선정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비슷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작년의 경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첫 번째 결과가 공개됨과 동시에 위 행사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로봇은 대중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과학자 및 전문가들은 이에 관해서 토론회를 열며 대중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양하게 소통한 바 있다.
참고로 다양한 과거 프로그램들은 유튜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관련 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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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세션들 그리고 심지어 무료로 제공되는 행사들
세계적인 과학축제들의 공통점으로 대부분의 행사가 유료로 진행되며 행사를 통한 수익 역시 함께 창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위 행사에서는 몇 가지 무료 세션도 제공되고 있다. 특히,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시티 오브 사이언스(city of science)’라는 행사는 영국 에든버러나 첼튼엄 과학 축제처럼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길거리에서 쉽게 체험해 볼 수 있게 개방된 축제로,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적용된 기술을 미리 체험해보며 미래의 아이언맨이 되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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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료로 개방되는 행사는 많은 대중이 참가하여 다소 혼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로로 진행되더라도 이미 수많은 참가자들이 예약을 진행할 정도로 대중의 과학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유료 행사에 무료로 참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바로 봉사활동 형식으로 참가하는 방법인데, 과학분야의 전공자가 아니여도 16세 이상에 과학에 관심만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관련 지원 페이지 바로 가기)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3-04-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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