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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객원기자
2013-02-27

초고령 사회, 스마트한 대처법은? 빅데이터로 알아낸 미래유망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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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불과 4년 후인 2017년에는 ‘고령 사회’가 된다.

▲ 4년 후 '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대응책으로 '스마트 에이징을 선도할 10대 미래 유망기술'이 선정되었다. ⓒScienceTimes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층 비율이 7퍼센트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퍼센트를 넘으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20퍼센트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분류한다.

이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하 KISTEP)은 ‘인구구조의 고령화’를 미래 핵심 트렌드로 파악하고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을 선도할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KISTEP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발표해 왔다. 향후 조명 받을 주요 미래기술을 예측해 사회비용을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 발표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검색 경향을 분석하는 빅데이터(Big Data)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검색창에 입력한 질문 내용과 횟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고령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미래 한국사회의 주요 트렌드임을 알아낸 것이다.

고령화 닥친 미래, 우리의 대처는?

금고털이범으로 젊은 시절을 풍미했던 프랭크는 어느덧 노인이 되어 따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들이 선물해준 가정용 로봇에게 식생활과 운동 등 건강에 관한 잔소리를 듣는 일이 영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관리에 실패하면 폐기처분 될 것’이라는 로봇의 말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로봇 앤 프랭크(Robot & Frank)’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로서는 그리 멀지 않은 때에 맞닥뜨릴 모습이다.

▲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로봇 앤 프랭크'에는 살림과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미래 로봇이 등장한다. ⓒHallowell House
매년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해온 KISTEP도 올해의 화두로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을 꺼내들었다. 고령 사회 진입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도 검색창에 ‘고령화’를 입력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분석했더니 이외에도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 △양극화 심화 △에너지·자원 고갈 △기후변화 가속화 △환경오염 심화 △네트워크 사회화 △가치관 변화 △기술 발전 △불안요소 증가 등이 순위를 차지했다.

KISTEP은 전문가 검토를 통해 미래 소비자들이 요구할 사항들을 도출하고 그에 따라 등장할 제품과 서비스도 예측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 경제적 효과, 기술 파급효과 등을 따져 최종적으로 ‘스마트 에이징을 선도할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한 것이다.

스마트 에이징 대표할 10대 유망기술

최종 선정된 10대 기술의 주요 키워드는 △건강 유지 △경제적 안정 지원 △편리성과 안전성 확보 등 3가지를 통해 범주를 나눌 수 있다. 자세한 역할을 예측하면 다음과 같다.

▲신경줄기세포 치료기술 = 고령사회가 닥치면 퇴행성 뇌질환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죽은 뇌세포를 되살릴 방법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미래에는 환자의 피부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해 신경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손상된 뇌에 이식시키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KISTEP의 전망이다.

▲나노바이오 의료센서 = 아직까지는 질병을 확인하려면 다량의 혈액을 채취하거나 내시경을 몸속으로 넣어야 한다. 나노바이오 기술을 발전시키면 혈액 한 방울이면 효소, 항체, 세포, DNA 등 특정 물질의 존재 여부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 체내에 소형 소자를 삽입하면 언제 어디서나 진단과 치료를 받는 유헬스(u-Health)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형 자연어 처리기술 = 현재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는 특정 단어를 분명히 입력해야 한다. 자연어 처리기술이 상용화되면 평소 사용하는 어투를 그대로 입력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특히 음성언어 인식기술과 결합하면 키보드를 누르지 않고도 평소 대화하듯이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독거노인들의 말동무로도 활용 가능하다.

▲생체신호 인터페이스 = 생물체의 몸은 자기장, 전류, 음향, 화학성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내보낸다. 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몸에 부착해 인터페이스 역할을 부여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컴퓨터, 자동차, 휠체어 등 주변의 전자기기와 기계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생체정보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건강검진이나 재활치료의 효과도 높아진다.

▲초고속 유전체 해독기술 = 유전자, 염색체 등 유전체에 문제가 생기면 질병이 발생하고 변이가 유발된다. 초고속, 초정밀, 저비용으로 유전체를 분석하게 된다면 표준 유전체와 비교해서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겼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고령 사회 도래로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시행해 완치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외골격 로봇 수트를 착용하면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 수 있다. ⓒKISTEP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무인자동차의 개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50만 킬로미터 이상의 실전 테스트를 마친 구글은 3~5년 안에 무인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운전 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자나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일반용뿐만 아니라 군사용, 화물용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분자영상 질병진단기술 = 동위원소를 이용하면 살아있는 세포 내의 분자나 유전자 차원의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 난치성 질환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발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질병 치료비도 그만큼 낮아지며 만성질환자들도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정확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누리게 된다.

▲라이프케어 서비스 로봇 = 영화 ‘로봇 앤 프랭크’에서처럼 스스로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이 가정에 보급된다. 환경인식, 위치인식, 조작제어, 자율이동 등 다양한 기능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는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된다. 재활치료, 간병, 청소 등 병원과 가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근력지원 로봇 수트 = 영화 ‘아이언맨’에서처럼 옷을 입듯이 로봇 골격을 착용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장비다. 영어로는 ‘외골격’이라는 뜻으로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이라 부른다. 신체기능이 약한 장애인의 생활과 이동이 편리해지며 고령자도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실감형 스마트워크 = ‘기가인터넷’이라 부르는 초고속 광대역망이 구축되고 3차원 인터페이스와 홀로그램 기술이 결합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이버 공간과 실제 세계의 거리가 좁혀지면 가정주부, 노년층, 장애인 등 이동이 어려운 계층도 재택근무를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원거리 출장이 줄어들면 사회비용이 절감되고 노동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임동욱 객원기자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3-02-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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