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 시베리아 지역에서 화석이 발견된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 및 호모사피엔스와 다른 새로운 인류이며 현대인의 조상과 피가 섞였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고 BBC 등 외신이 22일 전했다.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하버드의대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2년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처음 발견된 데니소바인(Denisovans)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3만~5만년 전에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에 살았던 새로운 인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데니소바인이라는 별명은 화석 발견 지점인 데니소바 동굴에서 따온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 존재한 인류는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외에 데니소바인이 추가됐으며, 데니소바인 화석이 발견된 후 지난해 별개의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호빗족(族)'까지 합치면 모두 4종이 된다.
연구진이 화석의 치아와 손가락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이나 현대인과 관련성이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러나 데니소바인을 완전히 새로운 종(species)으로 정의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니소바인은 유라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네안데르탈인과 유전적으로 좀 더 가까운 점으로 미뤄 볼 때 유럽에서 살던 초기 인류가 서쪽에서는 네안데르탈인으로 동쪽에서는 데시소바인으로 진화한 것 같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특히 데니소바인은 약 5만년 전에 현생인류의 조상과 피가 섞여 현대인으로 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는 현 멜라네시아 지역 주민들과 4~6%의 유사성을 보였다.
이들이 멸종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현생인류의 득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마찬가지로 데니소바인 역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얼마 이후에 지구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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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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