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개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기능을 재정비한다. 기관별로 산재한 기능을 부처별 1개 기관이 수행하도록 손보기로 한 것이다.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집행하는 곳으로 한국연구재단,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콘텐츠진흥원 등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관리 전문기관 효율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처별로 여러 개의 연구관리 전문기관을 운영하는 데다, 기관별 규정과 시스템이 모두 달라 연구자들은 이에 따른 행정부담을 호소해 왔다.

과기정통부만 하더라도 연구관리 전문기관을 3개나 가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각각 3개, 4개씩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연구현장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9개 전문기관의 R&D 예산 집행 및 사업 관리 기능을 12개 전문기관으로 통합키로 했다.

과기정통부의 경우 3개 전문기관의 기능을 한국연구재단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관리하는 R&D 사업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로 이관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를 한국연구재단 내 부설기관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산업부의 경우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산업기술진흥원, 에너지기술평가원의 R&D 사업을 총괄토록 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부설기관이 된다.

문체부 전문기관의 기능은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저작권위원회, 문화관광연구원이 관리 중인 R&D 사업이 모두 콘텐츠진흥원으로 이관된다.

기획평가 관리비를 부처별 1개 전문기관에만 주고, 기관별로 다른 연구관리 규정 및 지침도 하나로 통합해 표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전문기관 효율화 특별위원회'를 범부처 전문기관 컨트롤타워로 삼아, 이 방안이 잘 이행되는지 점검한다는 내용도 이번 방안에 실렸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관리기관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연구행정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R&D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