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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2009-02-26

섹스 기원 보여주는 물고기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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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밴 3억8천년 전의 물고기 화석들이 발견돼 섹스의 기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전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BBC 뉴스가 보도했다.

호주와 영국 과학자들은 호주 서부의 고대 암석 노두(암석이 흙 등으로 덮여있지 않고 드러나 있는 곳)에서 발굴된 물고기 두 마리의 화석에서 길이 5㎝의 태아를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4억3천만년 전에서 3억6천만년 전 사이에 살다 멸종한 이들 물고기는 판피어강(板皮魚綱)에 속하는 종들로 어류 최초로 턱뼈를 갖고 있으며 등뼈동물 진화계보의 뿌리 쪽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교미와 이에 수반되는 짝짓기 행동이 지금까지 학자들이 추측했던 것보다 오래 전에 고대 동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사람을 포함, 턱뼈를 가진 등뼈동물의 번식 역사를 밝혀주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처음 태아 화석을 발견했을 때 물고기가 죽기 전에 먹은 다른 작은 물고기라고 생각했으나 두번째 물고기 화석에서도 같은 태아를 발견한 뒤 자세히 관찰한 결과 이들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임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태아들이 어미의 뱃 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 판피어류는 지금도 일부 동물들이 하는 것처럼 알을 낳고 체외 수정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암수의 교미를 통해 번식했음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물고기가 등뼈동물의 진화계보 뿌리 부근에 있다는 것은 턱뼈가 진화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짝짓기 방식이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물고기들이 교미를 위해 적합한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며 이 판피류의 짝짓기 기관 구조는 사람으로 치면 골반대와 다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박물관에 보관된 다른 판피류 수컷의 표본에서 암컷에는 없는 지느러미와 골반뼈에 붙은 큰 뼈를 발견, 수컷이 교미중 이런 지느러미를 이용해 상어처럼 암컷을 붙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이 물고기가 "등뼈동물로서는 최초의 교미에 뒷다리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판피류가 정확히 척추동물 진화 계보의 어느 자리에 속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제 자리를 찾는다면 체내수정과 태생(胎生)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단서를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9-02-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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