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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5-07-21

"부유식 해상도시 5년 후 등장"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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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은 미래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5년 뒤인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약 83억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식량과 물, 그리고 에너지에 대한 수요도 40% 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부유식 해상 주거단지 상상도
부유식 해상 주거단지 상상도 ⓒ seasteading.org

이처럼 세계 인구 증가에 따라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유식(floating) 해상도시’가 검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맥'(Gizmag)은 지난 7일자 기사를 통해 어느 국가의 영해와도 마주치지 않은 공해상(International water)에 부유식 해상도시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아와 가난에서 벗어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 링크)

가지 형태의 확장형 해상도시 꿈꿔

부유식 해상도시 프로젝트의 명칭은 해양 부지라는 의미의 ‘씨스티딩(Sea steading)’이다. 오는 2020년대까지 바다 위에 떠있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

씨스티딩 프로젝트를 구상한 사람은 지불결제 솔루션 업체로 유명한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립자 피터 티엘(Peter Thiel)이다. 다소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지만, 티엘이 가지고 있는 지명도와 보유 자금이 각종 의문들을 잠재우고 있다.

그가 밝힌 프로젝트의 개요는 대략 이렇다. 50×50m 크기의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을 바다에 띄운 다음, 여기에 3층 정도의 빌딩들과 녹지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구조물 내부에는 빈 공간을 두어 부력에 의해 바다에서 뜰 수 있도록 했다.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 확장형 해상도시 구조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 확장형 해상도시 구조 ⓒ seasteading.org

마치 섬처럼 바다에 떠있게 되는 이 구조물은 갑판에 설치된 풍력 터빈과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또한 바닥에는 해수를 식수로 변환시키는 담수화 시설과 양식장을 마련하여 식수와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부유식 구조물은 물과 에너지 생산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된 주택과 녹지, 생활공간을 갖춘 하나의 해상 주거단지가 된다. 특히 티엘은 이들 단지를 연결시킨 확장형 해상 도시를 가지(branch) 형태로 꾸민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지 구조는 규격화된 거주지와 규격화된 연결 방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이동이 가능한 형태다. 반면에 모든 거주지들이 규격화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획일성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티엘은 “앞으로 2020년까지 11개의 모듈을 바다위에 띄워서 225~230 가구의 주택과 기반시설을 물 위에 건설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히면서 “여기에는 총 1억 67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짜 목적은 새로운 정부 시스템 실험

씨스티딩 프로젝트의 추진 목적은 무엇일까? 미래에 기아와 가난에 시달릴 세계 인구의 일부를 돕는 용도로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티엘이 밝힌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새로운 정부형태를 실험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전통적 개념에서 볼 때, 한 국가에 새로운 정부를 설립한다는 것은 쿠데타나 국민혁명으로만 가능했다. 그러나 티엘은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공해상에서 정부를 설립하게 되면, 평화로운 방법으로도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엘이 구상 중인 해상도시의 정부 형태는 모바일 정부이자, 늘 역동적으로 위치를 옮겨 다니는 부유식 정부다. 실제로 바다위에 떠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공해상에 정박하든지, 아니면 다른 해상도시를 운영하는 정부와 통합하거나 공존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가지구조를 이루며 확장되고 있는 씨스티딩 해상도시 ⓒ seasteading.org
가지구조를 이루며 확장되고 있는 씨스티딩 해상도시 ⓒ seasteading.org

그는 “이 같은 여러 가지 정부 형태를 거치도록 하여, 해상도시에 들어오는 시민들이나 탈출하는 시민들이 여러 정부형태 중 최고 형태의 정부를 주민 스스로 투표로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이 행상도시 건설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상도시의 운영을 책임진 정부의 행정에 만족한다면 주민들은 다른 해상도시나 국가의 국민들을 끌어들여 주민 수가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부의 행정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거주하는 해상도시의 모듈 일부를 끌고 다른 해상 도시로 가서 그곳에 붙이기만 하면 간단히 새로운 정부에 편입하게 된다.

티엘은 “해상도시를 운영하는 정부는 끊임없이 혁신하여 발전하게 되겠지만, 혁신하지 않는 정부는 서서히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특히 부정과 불의가 난무하는 치명적 결함을 가진 국가시스템과 의회시스템, 그리고 정치시스템을 가진 국가들은 씨스티딩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정부 모델들을 선택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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