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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3

두루미 백로 왜가리 황새 비슷한 점과 차이점 최승일 강원철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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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백로, 왜가리, 황새는 긴 다리, 긴 목, 긴 부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구분하지 못하고 서로 혼동한다. 그러나 동물원이나 야외의 서식지로 직접 가서 자세히 관찰하여 보면 서로간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두루미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겨울철새이며 학(鶴) 또는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한다. 뒷발가락이 매우 짧으며 다리 위쪽에 붙어 있어 쉽게 걸을 수 있으나 나뭇가지에는 앉을 수 없다. 따라서 두루미는 둥지를 땅위에 만들고, 땅위에서 생활을 한다. 머리에는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 있으며 번식기 동안에는 더욱 밝은 색을 띈다.


두루미는 겨울이 되어 번식지의 먹이와 물이 부족해지면 비교적 따뜻하고 먹이와 물이 풍부한 남쪽의 우리나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두루미들은 이듬해 봄 다시 번식지로 돌아가기 전까지 가족 단위로 움직이고, 밤에는 무리가 함께 모여서 자는 습성을 보인다.


번식지에서 태어난 두루미 새끼는 3개월쯤 되면 깃털이 거의 완전하게 자라게 된다. 이 때 어미는 새끼를 데리고 다니면서 날개를 펄럭거려 어린 새끼가 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킨다.


몇 주에 걸쳐 나는 연습을 하고 나면 부모와 함께 우리나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비행훈련을 받게 된다. 두루미가 날 때에는 지면과 수평으로 몸을 잠시 기울인 다음, 여러 걸음으로 달린 뒤에 비상한다.


동양에서 두루미는 오랜 세월 장수의 상징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경우 두루미가 행복과 장수, 부부애를 상징하며 자주 장식물에 등장했다.


백로와 왜가리는 여름철새로서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날 때 목을 S자로 굽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네 번째 발가락이 길어서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고 나무 위에서 휴식을 한다. 백로와 왜가리는 함께 집단으로 나무에 둥지를 짓고 번식한다.


백로는 다리와 부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거의 하얀 깃털로 덮여 있고, 왜가리는 전반적으로 회색을 띠는 깃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백로는 두루미로, 왜가리는 재두루미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황새는 백로와 비슷하나 훨씬 더 크며 다리와 부리가 길다. 몸빛은 흰빛이고 날개깃털, 어깨깃털, 부리는 검정이며 눈언저리는 붉은빛이다. 월동기 때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하는 무리가 서해안 지방에 찾아오는 겨울철새이다.


황새는 사야가 탁 트인 곳에 살며 날 때에는 백로와 다르게 목을 뻗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두루미를 소재로 한 송학도를 많이 그렸는데, 이것은 소나무에 않아 있는 황새를 두루미로 오인한 듯하다.


두루미는 결코 나무에 앉지를 못한다. 그러나 황새는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먹이를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생활을 나무 위에서 한다. 황새는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는 벙어리 새이다. 그래서 다 자란 황새는 울음소리 대신 목을 뒤로 접고 큰 부리를 마주 부딪혀서 소리를 낸다. 두루미가 목청을 떨어 소리를 낸다면, 황새는 마치 대나무 통을 잘라 빨리 부딪칠 때 나는 소리처럼 ‘따따따’ 하는 소리를 낸다.


두루미와 황새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두루미, 재두루미), 경상남도 창원시 주남저수지(재두루미),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흑두루미),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 간척지(황새), 한강 하류(재두루미)등이 있다.


백로와 왜가리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은 비교적 많으며 대표적인 곳으로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가례마을,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노곡마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용월리, 강원도 춘천시 만천리,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새를 관찰할 때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무엇보다도 새들의 보호이다. 새들은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고 주변 환경에 민감하므로 서식지 주변과 대조되는 원색적인 옷은 피하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잡담하지 않는다.


특히 돌을 던지는 행동은 철새를 영원히 쫓아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새들의 서식지는 호수나 강가가 대부분이므로 장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되며, 멀리 있는 새는 7~10배 배율의 쌍안경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한번 봐서 어떠한 새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메모지에 특징을 기록하거나 간단히 스케치를 해 놓은 후 조류 생태도감을 이용하여 종류를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지도 위에 관찰했던 새를 표시해 놓으면 나중에 훌륭한 생태지도로 이용할 수 있다. 학교시험이 끝난 주말이나 또는 방학 때, 가족과 함께 쌍안경을 가지고 철새 탐조를 나서보자.

저작권자 2004-06-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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