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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6-07-21

당뇨병, 포화지방-탄수화물 줄여라 30세 이상 성인 당뇨환자 1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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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올해의 건강 이슈는 ‘당뇨병 극복’이다.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간 소득과 저소득층 국가에서는 지난 수십년 간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의 당뇨환자는 3억5000만명을 헤아리며 20년 안에 약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나라도 당뇨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0.2%로 2005년의 9.1%에서 계속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 줄이기가 적극 권장된다. 여기에는 정기적인 운동과 칼로리 제한을 위한 식이요법도 포함된다. 식이요법과 관련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탄수화물(당질)이나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 특히 다가불포화지방(polyunsaturated fats)이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를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터프츠대 영양학 정책대학 학장인 다리우쉬 모자패리언(Dariush Mozaffarian)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심의회(MRC) 역학팀 후미야키 이마무라(Fumiaki Imamura) 박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102개의 급식 시험을 무작위로 추출해 메타 분석한 결과, 2형 당뇨병과 관련된 혈당과 인슐린 및 다른 측정치의 조절에 식이 지방과 탄수화물이 미치는 새로운 양적 증거를 발견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의학저널( PLOS Medicine) 19일자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의 이슈로 내건 '당뇨병 퇴치' 포스터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의 이슈로 내건 '당뇨병 퇴치' 포스터

호두, 해바라기씨, 두유, 생선, 야채 기름 등 유익

현재 세계적으로 인술린 저항성과 2형 당뇨병의 비율이 급속하게 늘고 있어 새로운 증거 중심 예방전략의 필요성이 강럭하게 요구되고 있다. 건강한 식이는 명백하게 이러한 노력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식이 지방과 탄수화물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학자에 따라 주장이 달라 식이 가이드와 선택에 혼란을 가져왔다.

모자패리언 교수는 “세계는 지금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확산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연구는 도정된 곡물이나 전분질, 설탕과 동물성 지방 대신 호두, 해바라기씨, 두유, 아마씨, 생선과 기타 다른 야채 기름을 섭취함으로써 이들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대중을 위한 긍정적인 메시지로서 건강에 유익한 지방 섭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공된 탄수화물을 줄이라는 설명 문구. 출처 http://bloodsugarblueprint.com ⓒ ScienceTimes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공된 탄수화물을 줄이라는 설명 문구. 출처 http://bloodsugarblueprint.com

당질과 포화지방 열량 5% 줄이면 당뇨 22%, 심장병 7% 감소

이마무라 박사와 모자패리언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식이 지방(포화, 단일불포화, 다가불포화지방산)과 탄수화물이 2형 당뇨병 발병과 연관된 혈당과 인슐린 조절의 핵심적인 생물학적 표지자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여러 임상시험들로부터 추출한 모든 증거들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성인 4660명이 참여한 102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부터 데이터를 뽑아 이를 분류하고 요약했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에게는 형태와 양이 다른 지방과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이 제공됐다. 이어 식사에서의 그 같은 차이가 혈당과 혈중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과 감수성, 혈당에 반응해 인슐린을 생산하는 능력과 같은 대사 건강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을 통해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간 식사를 단일불포화지방이나 다가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으로 바꾸면 혈당조절 핵심 표지자에 유익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식사 열량의 5%를 탄수화물이나 포화지방산에서 단일 혹은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바꾸면 장기적인 혈당조절 표지자인 HbA1c가 약 0.1%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자들은 이전의 연구를 근거로 HbA1c가 0.1% 줄어들면 당뇨병 발병이 22%까지, 심장질환은 6.8%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미 터프츠대 다리우쉬 모자패리언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후미야키 이마무라 연구원 ⓒ ScienceTimes
연구를 수행한 미 터프츠대 다리우쉬 모자패리언 교수(왼쪽)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후미야키 이마무라 연구원.

“다가불포화지방 늘리는 것이 가장 유익”

논문의 제1저자인 이마무라 박사는 “탄수화물이나 포화지방을 대체한 여러 지방성분 가운데 다가불포화지방을 늘리는 것이 가장 일관되게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2형 당뇨병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에서 이번 연구가 과학자들과 임상의사 및 대중들에게 식이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 건강과 관련한 유용한 식이 정보로 제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마무라 박사는 “지금까지 식이 지방과 탄수화물이 혈당과 인슐린 및 관련 위험요소들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개별 연구들의 결과가 달라 혼란스러웠다”며, “이번 연구는 10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종합해 주요 영양소들이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최신의 증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6-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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