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교 소프트웨어교육(이하 SW 교육)이 선택교과에서 필수교과로 바뀐다. 2019년부터는 초등학생들도 의무적으로 배워야한다. 초등학교는 연간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 이상 교육을 받게 된다.
SW 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소프트웨어가 미래 산업과 경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지능정보사회에서 컴퓨터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도구이다. SW 교육은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SW 교육을 통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미래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주요국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SW교육, STEM과 연계된 민간 중심 교육
미국의 SW 교육은 전임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꽃을 피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과목을 초중고교 전 과정으로 확대 실시하고자 하는 ‘컴퓨터 사이언스 포올(CS for All)’과 같은 교육에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지원 정책을 펼쳤다. 다만 이러한 SW 교육이 단순히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에 한정되지 않고 폭 넓은 활용을 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지능정보사회 인재양성을 위한 각국의 글로벌 SW 교육의 동향이 지난 7일 열린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

배영권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기존에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오던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교육의 일환으로 미국의 SW 교육이 실시되어 왔다. 코딩 및 프로그래밍 뿐 아니라 이를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SW교육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민간기구들의 활약이다. 미국에서는 민간기관끼리 공유가 잘 되고 연계성이 높다. 배 교수는 "미국정부의 ‘컴퓨터 사이언스 포올(CS for All)’ 프로젝트도 사실은 민간에서 상향식으로 정부에 반영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SW 교육이 계속 지속되며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STEAM 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연계해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SW 교육 문화 확산 및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과 같이 민간 기관들과 연계해 SW 교육의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 컴퓨터사고력 강조하는 조기 교육
유럽의 경우는 일찌감치 SW 교육의 중요성이 전파되어 실시되고 있는 사례가 많다. 초중고교에 정규 과목 편성은 물론 비정규과정이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SW 교육을 놀이영역으로 끌어들여 대중화 시켰다.
영국은 만 5세부터 SW 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영국은 10여 년 전부터 과학기술 발달을 위해 맨체스터, 뉴캐슬 등 6대 도시를 과학도시로 지정하고 과학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도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 SW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다. 교과 정규화는 지난해부터 편성되었지만 핀란드는 오래전부터 SW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SW 교육 강국이다. 핀란드에서 컴퓨터는 놀이의 대상이다. SW 교육은 쉽고 재미있게 코딩 등을 접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프랑스도 지난해 9월부터 중학교 과정에 SW 교육이 의무화되었다.
유럽에서 SW 교육의 목표는 ‘컴퓨팅 사고력’을 배양시키는 것이다. 핀란드와 포르투갈은 수학에 대한 관심 증진과 학업성취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SW교육을 중등과정에 필수화로 통합하고 초등학교에 적용시키는 경우도 높아지고 있다.
김수환 총신대 교수는 유럽의 SW 교육에 대해 “유럽의 각국에서는 문제해결을 증진시키는 컴퓨터 사고력, 더 나아가 SW 교육을 디지털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등으로 확장해 교육하려고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본, 사고력 향상 및 다양한 역량 키우기에 총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SW 교육은 어떻게 실시되고 있을까. 일본은 정규과목 편성이 우리보다 늦은 2020년부터 시작된다. 초등은 2020년, 중등은 2021년, 고등학교는 2022년에 ‘프로그래밍과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
하지만 일본 SW 교육의 목표는 코딩이나 프로그래머 양성이 아니다. 일본 교육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래의 메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학교에서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교육의 목표점으로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고하는 방법을 기를 것인가’이다. 이에 대해 김자미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식과 기능 못지않게 정보력, 표현력, 관찰력, 사고력, 배우고자 하는 힘, 인간성 등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들이 일본 SW 교육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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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1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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