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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5-02-07

한국 한파 부른 북극 온난화…평년 기온보다 무려 20도 높아 북극, 타지역보다 4배 빨리 온난화…"20년 안에 여름해빙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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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얼어붙은 대천천 계곡,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5일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에 얼음이 얼어있다. ⓒ연합뉴스

강추위에 얼어붙은 대천천 계곡,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5일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에 얼음이 얼어있다. ⓒ연합뉴스

북극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돼 최근에는 북극의 기온이 예년 평균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아지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극 온난화는 한반도를 괴롭히는 혹한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관측 결과 이달 2일 기준 북극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북위 87도의 기온은 영하 1도까지 상승해 얼음이 녹는점인 0도에 가까워졌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매우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라며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북극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아이슬란드 상공의 저기압과 만나 북극으로 따뜻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북극의 공기 흐름을 무너뜨리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와 우리나라에도 한파가 찾아온 셈이다. 북극의 한기는 평소에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있다. 이 소용돌이의 회전력이 강할수록 찬 공기는 북극에 갇혀 우리나라 등으로는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나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 폴라 보텍스를 잡아두던 제트기류가 힘을 잃으면서 냉기류가 남하해 한반도까지 혹한이 찾아올 수 있다.

문제는 북극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3도가량 높아졌지만, 햇빛을 반사하던 얼음이 녹으면서 극지방의 온난화는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극은 1979년 이후 지구 평균보다 4배가량 빠르게 온난화 됐다.

함부르크 대학의 기후학자 더크 노츠는 빙점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얼음이 녹기 때문에 온난화가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한 얼음이 점점 더 사라진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북극해가 향후 20년 안에 처음으로 여름 해빙을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2-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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