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김민재 리포터
2024-12-04

식수와 치약 속 불소에 대한 불편한 과학적 사실들 식수 속의 불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미국 정치계에서 관심갖는 ‘불소’?

불소는 치아에 유익하고 사용하기에 안전할까? 아니면 우리가 마시는 물과 치약에서 제거해야 할 순수한 독일까? 이 질문은 현재 미국 정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과 대중은 연구 결과에 집중하며 이를 살펴볼 때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폭력으로 사망한 미국 법무장관 로버트 F. 케네디와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이며 유명한 백신 회의론자이다. 그는 차기 미국 보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케네디는 보건장관직에 대한 큰 계획이 있는 듯 보이는데,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취임 시 수불화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불소가 산업폐기물이며 골암, 신경 발달장애, 아이들의 낮은 IQ 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차기 미국 보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불소가 산업폐기물이며 골암, 신경 발달장애, 아이들의 낮은 IQ 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GettyImages

차기 미국 보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불소가 산업폐기물이며 골암, 신경 발달장애, 아이들의 낮은 IQ 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GettyImages

불소는 흔히 불화물과 혼동된다. 불소는 매우 부식성이 강하고 독성이 있는 가스로 자극적인 냄새를 풍긴다. 물과 반응하면 불화수소산 혹은 불소산을 형성한다. 불소의 자연적 공급원으로는 홍차, 녹차, 생선, 아스파라거스 등이 있다. 반면 불화물은 불화수소산의 염이다. 자연적으로 다양한 광물과 인체에, 주로 뼈와 치아 에나멜에 존재하지만 혈액과 위액에도 있다.


치약에 불소가 첨가되고 있는 이유

독일에서는 치약과 소금에 불소가 첨가되고, 미국을 포함한 많은 다른 나라에서는 식수에도 불소가 첨가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소를 첨가할까? 불소는 자연적으로 물에 소량 존재한다. 20세기 초, 과학자들은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자연 불소가 어린이의 낮은 충치율과 관련 있음을 관찰했다. 이 발견은 다른 지역의 식수에 불소를 첨가하는 관행으로 이어졌고, 오늘날까지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20세기 초, 과학자들은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자연 불소가 어린이의 낮은 충치율과 관련 있음을 관찰했다. ©GettyImages

20세기 초, 과학자들은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자연 불소가 어린이의 낮은 충치율과 관련 있음을 관찰했다. ©GettyImages

독일의 독성학자 카스텐 슐레(Carsten Schleh)는 일정량의 불소는 치아 건강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불소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치아 에나멜의 재광화를 돕고 충치 위험을 줄이는 기능을 도와주고 있다. 이에 불소는 충치 예방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치약, 소금, 식수 등에 포함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20세기 최고의 10대 공중보건 조치 중 하나로 평가했다. 물론 불소를 찬양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에서는 불소를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되는 독소로 낙인찍고 있다. 


섭취하는 불소는 늘 경계해야 한다

슐레에 따르면 치약 속 불소에 대한 나쁜 평가는 대부분 부당하다고 한다. 과량의 불소는 당연히 위험하지만 치약으로 불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삼키기보다 뱉기 때문이다.

치약으로 불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삼키기보다 뱉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소 첨가 식수나 소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GettyImages

치약으로 불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삼키기보다 뱉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소 첨가 식수나 소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GettyImages

하지만 불소 첨가 식수나 소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CDC는 1리터당 0.7mg의 불소가 첨가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독일 연방소비자보건수의학연구소(BgVV)에서 권장하는 1-4세 유아의 일일 권장량과 일치한다. 성인의 경우 하루 불소 섭취량이 3.8mg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린이의 불소 과다 섭취는 불소증으로 알려진 치아의 흰 반점을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용량은 갈색 치아로의 변색을 초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하루 10-25mg의 불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골격 불소증으로 이어져 골절과 관절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하루 300-600mg의 극도로 높은 불소 섭취는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불소의 과량 첨가는 어떤 상황에서든 조심해야 함이 분명하다. 2023년 식수 속 불소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본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CDC가 안전하다고 밝힌 불소 농도가 실제로 뇌 발달과 아동 지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자들은 연구의 여러 요소들로 결과가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가장 엄격하게 수행된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약하거나 없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식수내의 불소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과학적인 팩트가 밝혀지고 있다. ©GettyImages

식수에 포함된 불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GettyImages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권장 수준을 초과한 불소 섭취에 대해서만 IQ 저하가 나타남을 발견했다. 결론적으로 식수에 포함된 불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불소가 어떤 형태의 신경장애를 일으키는지 명확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 덧붙여 슐레는 “만약 내년 1월 20일부터 미국 식수에서 불소가 제거된다면, 신경장애의 감소는 없겠지만 어린이와 성인의 충치가 잠재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12-04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