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년간 6세 미만 소아의 65.3%가 호흡기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소아 10명 중 6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런 호흡기 질환에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최근 쌀쌀해진 날씨 탓에 환기를 하거나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는 것이 어려워졌다. 때문에 실내에서 많이 지내게 되는데, 이 때 오염된 실내 공기는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추워도 건강을 위해 하루에 30분씩 두 번 이상의 환기를 권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 환기가 어렵다면,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을 주는 공기정화식물을 키워 보자.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 공기 속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을 정화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식물이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다.
공기정화식물의 정화 원리
공기정화식물은 광합성과 증산작용, 그리고 토양 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내에 있는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주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로는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벤젠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미세먼지 등이 있다.
공기정화식물은 실내 습도 조절은 물론이고, 냄새 제거와 음이온 발생, 때에 따라서는 소음과 전자파 등을 차단하기도 한다. 이 식물들은 잎에 흡수된 오염물질을 대사산물로 이용해 일부는 제거하고 일부는 뿌리로 이동시켜 토양미생물의 영양원이 되도록 한다.
또한 증산 작용을 통해서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고, 음이온과 산소 등의 방출 물질에 의해 실내 환경이 쾌적해진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이뤄지는 공기 정화는 빛의 양이 많아 광합성 속도가 빠를수록 원활하게 진행되며, 오염물질을 많이 처리하면 할수록 미생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효율은 더욱 좋아진다.
미항공우주국에서도 수행한 식물 공기정화능력 실험
식물의 공기정화능력에 대한 실험은 많은 곳에서 이뤄졌으며,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미 이루어진 바 있다. 미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선의 밀폐된 공간 안에서 효율적이고 생태적인 생명유지시스템의 실현을 위해 식물을 이용해 폐수 처리와 식용 작물 등과 같은 다양한 관련 연구를 수행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나사의 공기 정화 연구 : 실내공기오염물질 감소를 위한 실내조경식물 (NASA Clean Air Study: Interior Landscape Plants for Indoor Air Pollution Abatement)'이라는 이름의 연구였다. 이 연구는 하나로 밀폐된 실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실내 공기를 정화해 내부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다.
1989년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식물이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어 새집증후군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후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식물들이 공기정화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
필요에 따라 기르는 정화식물이 달라져
필요에 따라 기르는 공기정화식물이 달라진다. 공기정화식물은 주로 흡수유해물질과 배출물질, 재배 방법에 따라 나누어진다. 대체적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산세베리아나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은 낮에는 기공을 닫고 수분 손실을 줄이며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로 알려져 있다.
팔손이나무나 스파티필름과 같은 종은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키며,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나 유해화학물질을 안정화시켜 지표로 떨어지게 해 공기 정화를 하는 공기정화식물이다. 이 외에도 황야자로 알려져 있는 아레카야자는 증산작용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실내 습도 조절에 좋다.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선한 공기를 쐬고,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공기정화식물을 길러 실내공기 정화에 도움을 주는 건 어떨까.
- 이슬기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2-11-22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