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다양한 휴대전화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휴대폰 단말기의 보조금 경쟁을 벌였던 이통사들이 요금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이 선보인 다양한 요금제를 비교 분석한 뒤 자신의 요금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고를 수 있어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됐다.
◇ SKT, 자사 가입자 간 통화료 50% 할인
이통사들의 요금인하 경쟁에 불을 당긴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에 월 2천500원을 추가하면 자사 고객 간 음성·영상 통화료를 50% 할인해주는 'T끼리 T내는 요금'을 10월 17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 요금제에 가입한 SK텔레콤 가입자들끼리 할인 대상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별도의 멜로디인 'T링'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이 멜로디를 듣게 되면 상대방과의 통화료가 50% 할인된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T끼리 T내는 요금'에 가입하면 고객당 연평균 3만8천원,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평균 15만2천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산은 SK텔레콤 가입자가 일반요금제에 가입해 월평균 199분을 통화한다고 가정했을 경우를 산정한 것이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청소년 상한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월정액 1천원을 내면 국내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 요금을 50% 할인 받게 돼 일반 성인 가입자보다 더 큰 할인을 누릴 수 있다. 청소년 상한요금제 가입 대상 고객은 전산 개편이 완료되는 내년 1월부터 'T끼리 T내는 요금'에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사용이 적은 가입자들을 위해 '뉴 세이브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가 9천900원이며 통화료는 25분까지는 10초당 20원이 적용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뉴 세이브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가 한달에 25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25분 초과시 10초당 40원의 요금을 적용받게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선불카드를 사용해 휴대전화를 쓰는 소비자들을 위해 11월 1일부터는 5천원짜리 선불카드가 새로 나온다. 또 기존 1만원권 선불카드의 사용기간을 현재의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해준다.
한편, SK텔레콤의 모든 가입자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단문문자메시지(SMS) 요금을 현행 30원에서 20원으로 인하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T포인트 카드에 가입하면 국내음성통화료의 20%까지 적립할 수 있어 최대 20%를 추가할인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LGT는 같은 가입자끼리 완전 무료
이에 질세라, LG텔레콤은 아예 같은 가입자끼리의 통화요금은 사실상 완전 무료인 요금제로 SK텔레콤에 맞서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간 통화료가 50% 할인될 경우 자사 고객들이 SK텔레콤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LG텔레콤이 선보인 요금제는 LG텔레콤 가입자가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경우 20시간까지 100% 할인이 주어지는 2종의 요금제와 월 1천원을 내면 같은 가입자끼리의 통화료 50%를 할인해주는 요금제 등 3종이다.
이 요금제는 11월 1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LG텔레콤 측은 "LG텔레콤 가입자들의 통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음성 통화량은 3시간(186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보다 7배 가량 많은 20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전면 무료화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요금제 가운데 기본료 4만1천원 가입자에게는 SK텔레콤, KTF, 일반 유선전화에 전화를 할 때도 300분의 무료통화 혜택을 준다.
또 LG텔레콤은 이 같은 무료통화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LG텔레콤 가입자가 현재 사용중인 요금제에 월 1천원을 추가하면 같은 가입자끼리의 통화요금 5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LG텔레콤은 12월부터 청각/언어장애 요금의 경우 1천건의 무료 SMS와 영상전화 무료 통화(60분 예상)를 제공할 계획이며 노인층 대상의 절약형 실버 요금제도 보강해 내놓을 예정이다.
◇ KTF는 모든 전화 통화에 할인 요금 적용
같은 가입자 간 무료 통화에 뜸을 들여온 KTF도 막차를 탔다. 그리고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보다 더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KTF는 자사 고객 간 통화는 물론, 타사 고객과의 휴대폰 요금까지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KTF는 어떤 이통사든 상관없이 휴대폰 간 모든 음성·영상통화료를 30% 할인해주고 일반 유선전화(시내외)로 거는 음성·영상통화료도 50%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 역시 LG텔레콤과 마찬가지로 11월부터 가입할 수 있다.
KTF는 모든 유무선 전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같은 가입자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 일반 유선전화까지 포함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우선 모든 휴대폰의 음성·영상통화료를 30% 할인해주는 '전국민 30% 할인요금'은 현재 사용중인 요금제에 월정액 2천500원을 추가하면 이통사에 상관없이 모든 휴대폰 간의 음성 및 영상통화료를 30% 할인해준다.
또 KTF 고객, 일반 유선전화로 거는 음성·영상통화료 50%를 할인해주는 'KT패밀리 50% 할인요금'은 현재 사용중인 요금제에 월정액 2천500원을 추가하면 KTF 고객끼리의 통화뿐 아니라 일반 유선전화와 KT파워텔 TRS로 거는 모든 음성 및 영상통화료에 대해 50% 할인해준다.
◇ 유선전화도 요금할인에 가세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통신요금을 인하한 가운데, 유선전화 사업자인 KT도 요금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KT는 △월정액 2천원을 내면 시외통화를 시내통화와 동일요금으로 이용하는 전국단일요금제 △기본료 월 1만~3만5천원을 내면 150분~660분을 통화할 수 있는 정액형요금제 △월정액 3천원을 내면 시내외 전화를 시간제약 없이 39원에 이용할 수 있는 통화당 무제한요금제 등 3종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전국단일요금제는 시외 30km 이상 지역에 자주 통화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시외 2대역 요금이 월 2만원인 고객은 월정액을 감안해도 최대 75%를 절감할 수 있는 것.
통화당 무제한요금제는 긴 통화를 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서울에서 부산이나 대전, 광주 등으로 1시간 동안 전화를 할 경우 5천200원을 내야 하지만, 이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9원만 부담하면 된다.
정액형 요금제는 짧은 통화를 자주 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1만원에 시내·외 15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1만5천원에 시내·외 및 휴대폰에 거는 전화를 20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그리고 3만5천원에 시내·외 및 휴대폰에 거는 전화를 660분 이용할 수 있는 3종이 있다. 정액형요금제의 월정액에는 기본료가 포함된다.
이처럼 유무선을 막론하고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제시하는 요금제가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통신비 지출에 대한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윤휘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10-2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