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학교 수업이나 학회, 워크숍 등이 온라인 상으로 이루어지면서 크게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그 효율이나 문제점 모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를 들어,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거나, 경제적이라거나 비대면인 만큼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 등은 장점으로 들 수 있다. 한편, 현장에서 실제로 선생님이나 강연자를 보며 학습하는 것에 비해 집중도나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온라인 학습 효과에 대한 연구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나 새로운 팬데믹이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 미래에는 온라인 학습이 더 보편화될 것이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온라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중요한 주제다.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18-35세 사이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온라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요소들을 제시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에 따르면 강의자의 얼굴과 손이 모두 보이고 질문과 같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실시간 강의의 경우가 녹화한 강의에 비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한편, 녹화 강의의 경우는 강의자 보다는 슬라이드를 통해 강의를 보충하는 경우가 학습 효과가 더 높았다.
전통적으로 ‘학습’은 둘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학생이 혼자 앉아 책을 보며 하는 형태였다. 전자를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으로, 후자를 비사회적 학습(asocial lear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온라인 학습과 같이 녹화된 강연을 시청하면서 상호작용 없이 이루어지는 최근 빈번해진 학습 형태는 관찰적 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여러 학습 형태에서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그 효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온라인 학습의 효율이 사회적 요소들과 질적 양적 측면에서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채팅창을 통한 실시간 강의가 더 효과적
‘실험 1’은 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강의(실시간 강의)와 녹화된 강의(녹화 강의)를 이어서 본 뒤에, 강의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강의 직후와 1주일 이후에 각각 다지선다형 퀴즈를 맞히는 형식이었다. 실시간 강의의 경우 채팅을 통해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상호작용이 가능했고, 녹화 강의는 다른 참가자가 이 같은 강의를 라이브로 상호작용하며 듣는 것을 녹화한 형태였다. 두 경우 모두 강의자의 얼굴과 손이 모두 보이는 구도와 주로 손만 보이고 얼굴을 보이지 않는 구도로 나누었다. 상호작용과 강의자의 얼굴이라는 사회적 요소들의 영향을 비교한 것이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녹화 강의에 비해 실시간 강의로 학습한 경우 참가자들이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의자의 얼굴이 보이는 것은 실시간 강의의 경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녹화 강의의 경우 손만 보이는 경우에 비해 학습 효과를 훨씬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녹화 강의의 경우 슬라이드가 도움돼
‘실험 2’는 앞의 실험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강의와 녹화 강의를 시청하는 조건에서, 강의자의 얼굴과 손이 보이는 경우와 강의 이해를 돕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경우를 비교했다. 분석에 따르면, 실시간 강의의 경우 강의자의 얼굴이 보이는 조건이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조건보다 학습 효과가 더 높았고, 녹화 강의의 경우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조건이 강의자 얼굴이 보이는 조건보다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를 요약하면, 온라인 학습은 실시간으로 강의자의 얼굴이 보이고 질문과 같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질 때 녹화 강의의 경우보다 학습 효과가 높았다. 또한, 녹화 강의를 보여주는 경우는 강의자보다 강의 내용과 연관된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편이 학습 효과를 높였다.
사회적 학습에서 사회적 조건들과 학습 효과와의 관계는 주로 유아들을 대상으로 실험되어왔는데, 이번 연구는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의 효과와 사회적 조건의 관계를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그 의미를 밝혔다. 또한, 팬데믹과 함께 큰 관심을 받은 온라인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고도 강조했다.
- 한소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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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1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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