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수업의 중요성(Antenatal classes)
출산이 다가오면 엄마와 아빠 혹은 파트너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산전 수업 혹은 산전 교실에 참여하는 것이다. 산전 교실을 통해 출산을 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가오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임신부 및 파트너에게 강력히 추천되는 코스이다.
산전 수업은 임신 초기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출산 예정일 8~10주 전인 임신 30~32주에 시작되며, 쌍둥이를 임신 중이라면 아기가 일찍 태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 24주 정도부터 수업을 시작하곤 한다. 일부 산부인과에서는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 특별 산전 수업을 제공하니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산전 수업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포함한 임신 중 건강 관리, 임신 중 건강과 활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추천, 분만과 출산 중 일어나는 일 미리 보기, 진통에 대처하는 방법 및 다양한 유형의 통증 완화에 대한 정보, 분만과 출산을 위한 다양한 준비, 분만과 출산에 도움이 되는 테크닉, 수축 및 이완 기술, 겸자 또는 진공 분만(Forceps delivery and vacuum extraction) 같은 다양한 종류의 출산에 대한 정보, 수유를 포함한 아기를 돌보는 방법, 임신(말기) 중 건강 유지, 선택 가능한 방법을 고려하여 출산 계획을 세우는 방법, 임신과 출산 및 출산 후의 감정 등을 포함한 출산 후 건강 관리 방법 그리고 이미 아기를 낳은 분들을 위한 재충전 클래스 등을 제공하며 함께 출산을 담당하게 될 의료진이나 분만 중 그리고 출산 후에 임산부와 가족을 돌봐줄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산전 교실은 비슷한 시기에 출산 예정인 다른 부모들과 친분을 쌓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지속적인 정보 공유로 아기와 함께하는 첫 몇 달 동안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주제를 다루는 수업도 있으며 주로 운동과 휴식, 아기 돌보기 등 특정 내용에 초점을 맞춘 수업도 있다. 따라서 임산부와 가족은 산전 교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업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출산 계획을 세우자!
출산 계획은 분만 중 그리고 출산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출산 계획서를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원할 경우 의료진이나 조산사가 도움을 줄 의무가 있다. 의료진들은 이미 여러 산모를 경험했으며 출산과 직결된 모든 과정에서 산모를 더 잘 이해하고 감정과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의 출산 계획서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이는 출산 계획이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원하는 출산 방법은 당신의 병력, 유전적인 요인, 출산을 하게 될 장소의 시설 상황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산모나 아기에게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본래의 출산 계획과 다르게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분만 중 산모를 돌보게 될 산부인과 팀과 상의하여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면 좋다.
보통 출산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출산 가능 장소의 시설(예를 들어 수중 분만을 계획했을 시 풀장의 유무 등), 통증 완화 방법, 겸자 혹은 진공 분만의 가능성, 아기의 상황 그리고 산모의 상황(예: 임신 당뇨, 임신 중독 등)을 생각해야 한다. 출산 파트너 및 의료진에게 당신의 계획을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상담을 받고 출산 계획을 확정 지으면 된다.
출산 장소 선택하기
출산 장소는 크게 산부인과 및 대학 병원, 조산사가 항상 상주해 있는 조산원이나 출산 센터, 집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출산 장소를 임산부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임산부 본인만의 안정감, 필요성, 거주 지역의 환경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순조롭게 임신을 했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위험도가 낮은 경우), 이러한 출산 장소 중 어느 곳이든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분만 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여 전문의가 항상 상주하는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출산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어디에서 출산하든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하다. 첫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 병원 출산 시 0.5%에서 가정 분만 시 0.9% 정도의 비율로 아기나 산모가 위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둘째 이상을 출산하는 경우 계획된 가정 출산은 병원이나 조산사 주도의 분만실에서 아기를 낳는 것만큼이나 안전하다.
가정 분만: 믿기 어렵겠지만, 21세기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현재에도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많은 선진국에서 몇몇 임산부들은 집에서의 출산을 선택한다. 2020년 통계를 기준으로 영국, 독일과 미국은 대략 2~3%, 네덜란드는 무려 13%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0.3% 수준이다. 가정 분만은 가장 편안한 장소인 자신의 집에서 출산할 수 있으며 진통 중인 산모가 자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분만 후에도 자신의 집이 회복실로 변하기에 따로 이동할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집에서 출산을 시도할 경우 조산사가 항상 함께할 수 있으며 다른 자녀가 있는 경우 함께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사람이 가정분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전 검진을 통해서 본인이 자연 분만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확인해야 한다. 가정 출산을 선택하면 마취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수중 분만이나 이완 기술을 통하여 분만 시 통증 조절을 할 수 있다. 또한, 가정 분만을 위해서는 겸자나 벤토즈(사용할 가능성은 병원 출산보다 낮음) 등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가정 분만을 계획 중이라면 깨끗한 침대, 옷과 수건, 아기를 위한 옷(모자 포함) 및 기저귀, 고흡수성 생리대 또는 산모용 패드 최소 2팩 등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냉동고가 있다면 미리 음식을 조리해 냉동 보관해놓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진통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나 응급 상황에 대비하여 병원으로 출발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출산 가방을 미리 챙겨놓아야 한다. 또한, 드물지만 집에서 분만하는 동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을 때보다 산모나 아기에게 더 나쁠 수 있기에 이점을 항상 염두 해야 한다.
출산 센터 및 조산원 분만: 조산원이나 출산 센터는 보통 병원의 산부인과보다 더 편안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이다. 출산 센터 및 조산원은 지역, 나라마다 다르지만 보통 병원과 분리되어 있으며 즉각적인 출산 관련 치료(보통 산과에서 담당)나 마취 치료가 제공되지 않는 장소와 출산 관련 치료가 즉시 제공되며 마취 치료가 가능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호주, 영국 등의 나라들은 여전히 조산사가 출산을 위한 대부분의 역할을 담당한다. 심지어 출산 직전까지 산과 및 부인과 의사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및 유럽에서는 심지어 자연분만은 조산사가 담당하고 제왕절개 수술만 산부인과 의사가 담당하는 의료 체계가 정착되어 있다. 병원에서 분만하더라도 수술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대부분의 과정은 조산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조산원이 출산을 위한 대표적인 장소로 선택된다.
우리나라에도 여전히 조산원(Midwifery units)이 존재한다. 조산원은 조산사(법적으로 간호사이며 면허를 취득 후 1년간의 조산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국가시험을 통과한 후 조산사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 위주로 산전 진찰, 자연분만, 산후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허가를 받은 의료 기관이다. 따라서 단순히 임신부의 건강만 체크해 주는 것이 아니고 분만을 도우며 산후조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조산원의 장점은 상주해 있는 의료인의 숫자는 많지만, 임산부의 수는 대체로 적기에 보다 더 가깝고 밀착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분위기가 산모보다는 아기 중심으로 맞추어져 있기에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남편은 물론이며 허락이 되는 가족 구성원들은 임산부와 함께 출산 과정에 참여하고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또한, 수중 분만, 자유 체위 분만 등 다양한 분만법이 소개되며, 분만 시 관장이나 제모, 마취, 촉진제 투여 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위급 상황에서의 대처가 부족해서 후속 조치가 반드시 행해져야 하며 근처에 병원이 있거나 가까운 예비 장소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병원 분만: 대부분의 출산은 병원 산부인과에서 이루어진다. 외국에서도 임산부가 병원 출산을 선택한다면 조산사가 대부분의 출산 과정을 돌보지만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즉시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원 분만의 장점은 분만이 복잡해지는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경막외 마취 및 전신 마취를 하는 마취과 전문의에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신생아 전문의를 비롯한 신생아 치료 전문가와 아기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경우 특수 치료 신생아실이 있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분만한다면 분만 병동에서 출산 후 산후 병동으로 옮겨지거나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가정분만이나 조산원 분만보다 경막 외 마취, 외음 절개술 또는 겸자 또는 제왕 절개 분만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병원에서 분만한다면 출산 계획은 언제 논의할 수 있는지, 수중 분만을 도울 풀장이 있는지, 통증 완화를 위한 어떤 옵션이 있는지, 유도 분만 및 통증 경감에 대한 모니터링 여부, 가족이나 파트너의 출산 과정 참여 여부, 출산 전에 산부인과 병동을 둘러볼 수 있는지, 출산 후 아기와 항상 함께 있는지 아니면 별도의 보육 시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미리 알아둘 수 있으면 좋다.
조산원이나 병원 분만을 계획했다면 낮과 밤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에서 움직여야 함을 의미한다. 차량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이나 조산원까지 가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미리 차량을 점검하여 시동은 잘 걸리는지 연료 탱크에 충분한 연료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놓아야 한다. 택시나 지인의 차량을 이용할 시에는 부재 시를 대비하여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으면 좋다.
출산 가방을 챙기자!
출산 가방은 예정일로부터 최소 3주전에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출산 가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물이 들어가면 좋다.
임산부 본인 및 파트너를 위한 짐
- 출산 계획과 병원 진료 기록
- 분만 시 입을,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으며 너무 덥지 않고 헐렁하며 편안한 복장
- 헐렁하고 편안한 옷 3벌
- 가슴 패드
- 흡수력이 뛰어난 생리대 또는 임산부용 패드 2팩
- 속옷 5~6켤레
- 일회용 속옷(혹은 오로팬티) 여러 벌 (2~3시간마다 갈아줘야 함)
- 칫솔, 빗, 비누, 립밤, 데오도란트, 머리끈 등 기타 세면도구가 들어있는 세면 가방
- 수건 여러 장
- 수유 민소매
- 수면 양말
- 책, 잡지, 태블릿, 음악 또는 팟캐스트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
- 전자제품 및 전자제품 충전기
- 더위를 식혀줄 선풍기 또는 물 스프레이
- 드레싱 가운(로브)과 슬리퍼
- 건강 간식 및 음료, 생수 및 빨대
- 여분의 베개
- 텐스 머신 (저주파 패드 10개를 부착하여 낮은 전류로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며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식의 기계, 출산 시 산모가 사용하는 경우도 많음)
- 복용 중인 모든 약
- 산후 복대
- 모유 수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수유용 브래지어를 포함하여 편안하고 지지력이 있는 브래지어 2~3개 (가슴이 평소보다 훨씬 커질 것임을 기억해서 사이즈를 잘 조절해야 함), 앞이 트이거나 헐렁한 잠옷 또는 상의, 유축기
- 자연분만 계획 시, 도넛 모양의 쿠션
아기를 위한 짐
- 바디수트, 조끼, 수면복
- 아기가 태어난 후 집에 돌아갈 때 입을 옷
- 모자, 스크래치 대비 손 장갑, 양말
- 넉넉한 양의 기저귀
- 아기용 수건
- 아기를 감쌀 숄 혹은 담요
- 아기의 턱받이
- 거즈, 엠보싱 손수건
- 액상 분유
-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때 사용할 카시트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05-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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