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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7-07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도 바꿔야 한다 생활습관 변화로 췌장암 생존율 증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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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 생긴 버릇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생활습관 역시 이런 버릇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생활습관병'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의 작은 생활습관 하나만 고쳐도 우리 몸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모든 사람들이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학술지 '뇌졸중'(Journal Stroke)를 통해 발표된 비올라 바카리노(Viola Vaccarino) 미국 버몬트의과대학(University of Vermont, College of Medicine Burlington) 의학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의 연구를 보면 이러한 의문을 풀 수 있다. (원문링크)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좋은 생활 습관으로 바꾼다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이 가도' 바꿀 수 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좋은 생활 습관으로 바꾼다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이 가도' 바꿀 수 있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45세 이상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을 평가했다. 기준은 미국 심장협회가 제시하는 △활동성 △콜레스테롤 통제 △건강한 식단 △적당한 체중 △혈당 유지 △혈압 관리 △금연 등 삶의 7가지 건강 요소이다.

이 연구를 하고 5년 동안 총 432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들에게 있어서 7개 요인 모두가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혈압이 가장 높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기를 시작하기 1년 전에 금연을 했어나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40퍼센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매년 미국에서 79만 5000명이 '제 4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뇌졸중에 걸린다고 하면서, 혈압관리만 잘해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60퍼센트(%)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를 비롯한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혈압 관리에 있어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매일 혈압을 재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지만, 이런 생활습관 하나가 미래의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 췌장암 환자 생존율 높여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여준다.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을 통해 발표된 사라 히옴(Sara Hion) 영국 암 연구센터(Cancer Research UK)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금연을 하거나 체중감량을 한 경우 생존율이 40퍼센트(%)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췌장암이 다른 암으로 전이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지금까지 췌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암의 경우에는 환자들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올가가고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의 생존율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췌장암을 이겨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활방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금연을 하고 붉은 색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중 감량을 통해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비단 췌장암 환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 유지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바꾸면 심장질환 줄일 수 있다

물론 하루라도 빨리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아도 크게 상관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라도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면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술지 '혈액순환'(The Journal Circulation)을 통해 발표된 보니 스프링(Bonnie Spring)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원(Feinberg School of Medicine, Northwestern University)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의 연구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f Adults) 연구에 참여한 18세~30세 사이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생활 습관과 행동, 관상동맥 석회화 등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설문지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의 여부, 흡연 여부, 신체 활동과 음주 정도, 식단 등 총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건강 습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었다. 연구 초기에는 대상자 중 10퍼센트(%)만이 다섯 가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연구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연구 대상자 중 25퍼센트(%)가 다섯 가지 항목 중 적어도 한 가지 종목 이상에서 점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결과, 다섯 가지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동맥 석회화와 동맥경화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이 밝혀졌다. 또한 젊었을 때부터 생활 습관을 바꿔야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미 익숙해진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생활 습관 하나만 고쳐도 우리 몸에는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습관이란 것은 처음에 만들어지기 어렵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더할나위 없이 쉬운 것이다. 좋은 생활 습관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7-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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