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로부터 물을 100% 공급받는 도시가 나타날 것이고 자율 감시를 통해 경찰 인력이 감축될 것이며 자율 주행 차량 전용 고속도로가 도입될 것이다. 병원 진료의 80%는 자동 진단으로 대체될 것이고 3D프린팅을 이용하여 음식과 건축물을 생산할 것이며 100조 개의 센서가 사회기반시설에 적용될 것이다.”
미국 다빈치연구소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전망한 2030년 미래의 모습이다. 2030년은 불과 13년도 채 안 남은, 대단히 가까운 미래다. 아무리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과연 2030년에 이런 놀라운 변화들이 가능할까.
30년 전 예측기술들, 현실이 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의 '미래보고서 2055'에서 재생에너지, 자율주행차, 핵이식, 인공지능, 냉동보존, 유전자가위, 가상현실 등 30년 전 밀레니엄 프로젝트 미래학자들이 예측했던 기술들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을 보면 아주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만큼 최근 과학기술이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2030년에 가져올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제대로 예측,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 5개 과학기술원을 포함한 산학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뭉쳤다.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과학기술포럼이 그것인데, 이들은 지난 2일 오픈포럼을 갖고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 체제, 100세 시대의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핵심유망기술 12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서 발표를 맡은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지능형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구조로의 혁명”이라고 설명하면서 “미래사회는 초지능화, 가상화, 초연결이라는 융합기술 트렌드를 통해 지능적 사회로의 변화는 물론 사회, 경제활동 전반이 가상화되고 인간의 교류 범위가 무한대로 확대된다”며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이 변한다
아울러 그는 “2030년이 Intelligence connected society, 즉 개인과 지능화 플랫폼과의 연결과 공유를 통한 New-normal 적응사회가 될 것”이라며 기후재난, 자원안보, 탄소관리, 정보보안, 기반소재·부품, 기반 에너지, 기반 통신, 맞춤형 서비스, 개인의료정보, 미세먼지관리 등 이슈키워드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12개의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첫째는 ICT기반 방위체계 기술로, 군사사물과 군인, 지휘체계, 정보의 안전한 초연결성과 초지능화 및 무인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국방 공명화 체계라는 설명이다. 둘째는 재난리스크 관리기술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를 지능정보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 예측하는 관리대응체계를 말한다.
셋째는 유기체 보안지능 기술이다. 즉 스마티 시티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위협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능 기반의 유기체적 능동보안 기술 개발이 필요하단 얘기다. 넷째는 스마트 식량자원 관리기술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축수산 식품의 생산, 관리, 유통에 적용하여 먹거리의 품질과 시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도농 간 소득과 인프라 등 삶의 질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지능형 수자원 통합관리기술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상수원수의 수자원과 수질 변동을 예측하고, 상수원수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자원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기술이다. 여섯째는 스마트 질병 안전망으로, One Health 패러다임에서 감염병 원인체의 생태 역학적 특성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이밖에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선제적 제어기술, 선제적 맞춤 의료, 스마트 커넥팅 소재, Mass Customization, 고신뢰 CPS 통신체계, 에너지 프로슈밍 등이 핵심기술이다. 이것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맞춤형 의료가 실현되고, 개별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대량생산되며, 사물과 사람, 환경이 유기체적 결합되고, 국민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 저장, 거래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과학기술포럼은 “우리의 기술 수준과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시급성과 파급성을 고려해 핵심기술을 선정했다”며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우리가 미래 유망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제언과 발전 전략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7-11-0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