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 검은 반점처럼 생긴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의 한 종류로, 조기에 진단받으면 치료가 쉽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쳐 간이나 폐로 전이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악성 흑색종을 인공지능(AI)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팀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AI 모델에 악성 흑색종과 기저세포암 등 12개 종류의 피부 종양 사진 2만여장을 학습시킨 뒤 추가로 2천500여장의 사진을 판독시킨 결과 흑색종의 양성 및 악성 여부를 90% 정도로 정확하게 감별했다고 17일 밝혔다.
암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데에는 질병이 있을 때 있다고 진단하는 민감도와 질병이 없을 때 없다고 진단하는 특이도를 사용한다. AI 모델로 악성 흑색종을 진단한 결과 민감도는 91%, 특이도는 90.4%였다.
또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악성 흑색종과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의 경우 약 90%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편평상피암도 약 80% 정도로 진단해냈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 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은 폐나 간 등 내부 장기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로 AI 모델의 피부암 진단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피부과 전문의 16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도 적중률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높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의료 접근성이 높아져 피부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8-04-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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