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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5-04

에너지 시장 ‘테슬라 배터리’ 충격 네이처, 파워월·파워팩의 경쟁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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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가 LA에 있는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업자이면서 CEO인 앨론 머스크(Elon Musk)는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PowerWall)’과 기업용 배터리 시스템 ‘파워팩(PowerPack)'을 공개했다.

새로 선보인 이 배터리 시스템은 리튬 이온 배터리, 온도 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는 거치형 에너지 저장장치'(stationary battery storage systems)‘다. 태양열로 전기 생산이 가능한데다 가정, 기업 내에서 자체적인 전력망(power grid)을 구성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은 많은 전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고용량의 배터리다. 머스크 CEO는 “태양광 패널로 겨울철 낮 시간에 틈틈이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두었다가 한 여름철, 기온이 높이 올라갈 때 사용하면, 비싼 전기 값을 크게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지식한 에너지업계에 큰 파문 몰고 와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도 싼 편이다. 10킬로와트(kWh)까지 충전할 수 있는 모델은 3500달러, 7kWh용량 모델은 3000달러로 책정돼 있다. 테슬라에서는 ‘파워월’과 ‘파워팩’을 올 여름께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스타 CEO 앨론 머스크가 올 여름 출시할 배터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가정용, 사무실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저가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아직 미지수다.  ⓒTesla Motors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스타 CEO 앨론 머스크가 올 여름 출시할 배터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가정용, 사무실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저가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아직 미지수다. ⓒTesla Motors

이를 위해 현재 일본 파나소닉과 합작해 네바다 주 리노 부근에 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스타 CEO 앨론 머스크는 “향후 녹색 에너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알려져 있다시피 테슬라 모터스는 전기자동차를 주축으로 성공한 회사다. 그런데 가정, 기업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가 배터리를 앞세워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전통을 중시하는 에너지 업계에 한바탕 파문을 몰고 오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배터리 업체들은 가정용, 혹은 빌딩용 배터리 개발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무엇보다 개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 배터리가 출현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다른 분야에서 그랬듯이 “테슬라가 에너지 기업들과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테슬라에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과학 저널인 '네이처' 지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번 주 판을 통해 테슬라 배터리 기술을 인정했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만큼 그동안 배터리 기술혁신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R&D 자금을 투입한 결과다.

문제는 마케팅이다. 고품질, 저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까지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올 여름 ‘파워월’ ‘파워팩’ 출시에 세계가 주목 

룩스 리서치(Lux Research)의 시장 분석가 코스민 래슬러(Laslau) 씨는 현재 공개한 ‘파워월’ ‘파워팩’의 경우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크게 싼 가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책정해놓고 있는 가격 속에는 시스템 설치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설치 비용을 포함할 경우 가격이 지금 제시한 금액의 두 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 테슬라는 현재 일본 기업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셀(cell)을 구매하고 있다.

KWh(킬로와트/시) 당 200달러 선에서 가격이 책정돼 있으며, 이 가격을 기준으로 ‘파워월’ ‘파워팩’ 판매 가격을 KWh 당 350달러로 책정해놓고 있다. 가격을 더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저가 제품이라는 점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가정용 배터리가 잘 팔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 지 분석에 따르면 뛰어난 전력망을 구축해놓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시장성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머스크 CEO가 말하듯이 전기를 충전해놓고 사용해야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 태양광 패널 역시 큰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미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자체적으로 전력 비축 시스템을 갖추어놓고 낮 시간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밤 시간에 그것을 되팔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용 제품의 경우 가정용보다 더 큰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가스 터빈을 통해 발전을 하고 있는데 이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미 정부의 동향이다. 저탄소 경제를 위해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입할지 그 정도에 따라 판매 가능성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 관심은 올 여름 테슬라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더 싼 가격에 선보이느냐는 것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위한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수시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 테슬라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5-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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