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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3-10

시니어 과학기술인협회 창립 초대 회장에 이충희 전 표준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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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산업현장에서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의 전국적 네트워크가 결성되었다. 은퇴 과학기술인들의 모임인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는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개최에 앞서 ‘미래를 여는 과학문화와 창의인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김승환 이사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들을 모신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서 영광스럽다”라고 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제 2의 장영실’이 필요한 이 시대에 시니어과학기술인들이 많은 기여를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의 전국적 네트워크가 될 협회가 창립되었다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의 전국적 네트워크가 될 협회가 창립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이어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학계 및 산업계, 그리고 언론계 등에서 은퇴한 80여명의 창립발기인들이 참석하여 정관을 채택하고, 초대 회장을 선출했다.

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뽑힌 이충희 전 한국표준연구원장(81)은 “앞으로 시니어과학기술인들의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여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지식 봉사와 복지 증진을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 과학자들의 축적 지식이 사장될 위기에 놓여

은퇴한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수는 2015년 현재 8000여명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30~4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과학기술인 활용지원 정책 사업은 전체 은퇴자수의 5~6%인 400~500여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94%에 해당하는 시니어과학기술인의 축적된 지식이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시니어과학기술인의 축적된 지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어 왔고, 이에 과학기술인의 생애전주기적 활동과 건강한 삶으로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가 창립되었다.

현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는 학술활동을 위한 9개의 전문분과위원회와 지식봉사를 위한 5개의 특별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분과위원회로는 △수학․물리․천문분과 △기계․항공우주분과 △전기․전자․정보통신 분과 △농식품․바이오․의약분과 △화학․화공․섬유분과 △재료․소재분과 △에너지․자원분과 △환경․건설․지구해양분과 △과학기술정책분과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특별위원회로는 △청소년 과학교육위원회 △학술위원회 △홍보출판위원회 △회원복지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를 두어 청소년과학꿈나무 육성과 학술대회, 그리고 협회지 발간 및 회원의 복지증진 등과 같은 사업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인력의 부족을 메꿀 대안은 은퇴 과학자

앞으로 2년 간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를 이끌어갈 이충희 초대 회장을 만나 협회의 발족 이유와 그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협회를 발족한 이유는 시니어과학기술인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국가와 사회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알다시피 저출산 현상과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해, 수년 내에 고급과학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다. 과학기술의 퇴보는 국가 경제발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대안이 무엇인가? 바로 은퇴한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충희 회장 ⓒ 김준래/ScienceTimes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충희 회장 ⓒ 김준래/ScienceTimes

전국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은퇴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립 초기에는 서울에 있는 협회 본부를 중심으로 지식과 경험에 대한 기부활동을 전개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시니어과학기술인들이 보다 효율적인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국적 네트워크의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앞으로 전국 시·도에 지부를 결성하여 10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대규모 비영리단체로 발전시켜 시니어과학기술인 활동의 허브로 육성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 정책사업 들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운영 중인 ‘전문경영인사초빙 활용사업’이나 ‘ReSEAT 프로그램’, 그리고 ‘테크노닥터 프로그램’ 등과 사업적으로 중복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보는 시각이 너무 좁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정책사업들은 극히 제한된 시니어과학기술인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으나 협회는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하던 수천 명의 시니어과학기술인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평생토록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학술활동과 지식기부 활동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분야 협동조합들과의 역할 분담과 관련하여 “협회의 사업 항목이 과학기술분야 협동조합들의 사업범위와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협동조합은 이윤추구 를 하는 기업형 단체인 반면에 협회는 지식기부와 봉사가 중심인 비영리단체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이나 추구하는바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협회 운영에 필요한 현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회장은 “두 가지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9개의 학술분과와 5개의 특별위원회를 가진 법인으로서의 신청을 완료하여 하루속히 협회를 법인체로 만드는 일이 첫 번째 과제이고, 두 번째 과제는 협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산업분과에 동참시킬 수 있는 회원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3-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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